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8일 당 최고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오늘 최고위에서 결론 내고자 했지만 의원총회 소집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결론을 내지 않았다"며 "여러 의원의 이야기를 수렴한 뒤 결론 도출 방법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도부가 각 후보를 직접 만나 의견을 듣는 방안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말 예정된 비공개 최고위에서 결론을 낼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게 될 것 같다"며 "주말에 지도부가 결론(대선 경선 연기 여부)을 내리고 다음 주 화요일이나 최대한 빨리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이낙연·정세균계 의원 66명은 대선 경선 연기 논의를 위한 의총을 요구한 상태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의총 소집을 요구하면 지도부는 개최해야 한다.
당초 민주당은 이번 주 내에 경선 일정 문제를 정리한다는 입장이었다. 지난 17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보여줬듯 원칙상 당헌·당규를 바꾸는 것은 국민과 당원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면서 "18일 최고위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고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사이에서도 경선 연기에 대해 각각 생각이 있다"며 "그럼에도 경선 일정 문제는 조속히 매듭짓는 게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있다"고 설명했다.
대선경선기획단과 관련해서는 "일정을 정리하기 전에는 기획단을 논의하기가 쉽지 않다"며 "기획단 논의도 진전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대선 경선 연기 등 일정을 둘러싸고 내홍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측 의원들이 의총 소집을 요구하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이 반발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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