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롱 택시' 성장전략 다시 짠다…정원조 새 대표 취임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 2021.06.19 07:00
KST모빌리티의 가맹택시 '마카롱택시' /사진=KST모빌리티
'마카롱택시'로 국내 가맹택시 시장을 카카오모빌리티와 양분했던 KST모빌리티가 신임 대표를 선임하는 등 경영쇄신에 나선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원조 전 포티투닷 최고기술책임자(CTO)가 KST모빌리티 신임 대표로 지난달 31일 취임했다. 지난 2018년 회사를 창업한 이행열 전 대표는 사내이사로 남았다. KST모빌리티는 기존 주주 대상으로 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하는 등 일부 운영자금도 조달했다. 사옥도 서울 중구에서 강남구 양재동으로 옮기는 등 재도약 의지를 다지고 있다.



가맹택시 대신 모빌리티…현대차와 동맹 강화할 듯


업계에선 수장이 달라진 만큼 KST모빌리티의 성장 전략도 수정될 것으로 본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석권한 가맹택시 대신 모빌리티 기술로 주력사업 방향이 선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티머니(옛 한국스마트카드)에서 교통사업팀장과 택시사업팀장으로 14년간 근무하며 택시 사업에 잔뼈가 굵은 이 전 대표와 달리, 정 대표는 '기술통'으로 분류된다.

정 대표는 지난 2017년 네이버랩스가 인수한 3D 지도 기술 전문기업 '에피폴라' 출신으로, 당시 한국공학한림원이 건설·교통 분야 '대한민국 차세대 연구 주역'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후 송창현 당시 네이버 CTO 및 네이버랩스 대표가 설립한 자율주행 TaaS(타스·서비스형운송) 스타트업 '포티투닷'에 합류해 엔지니어링 매니저(EM)와 CTO로 일했다.

더욱이 네이버에서부터 손발을 맞춰온 송 대표가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빌리티 사업을 총괄하는 TaaS 본부장이 되면서 현대차그룹과 KST모빌리티의 동맹이 굳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초 KST모빌리티에 50억원을 투자한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양사는 △수요 응답 기반 커뮤니티형 대형 승합택시 운행 △전기택시 배터리 대여 및 사용 후 배터리 활용 실증 등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에서 협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KST모빌리티는 전기차 택시도 확대 중이다. 양사는 반려동물 택시사업 '엠바이브'(M.VIBE)도 함께 운영한다.



카카오와 1,2위 겨뤘지만…가맹택시 '쩐의전쟁'에 밀려


/사진=뉴스1
국내 가맹택시 시장이 글로벌 자본을 등에 업은 대기업 경쟁 체제로 재편된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마카롱택시는 한 때 1만2000대까지 규모를 확대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블루'와 쌍벽을 이뤘으나, 현재는 숫자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마카롱택시가 주춤한 사이, 카카오T블루는 지난 1분기 기준 2만1000대로 확장했고 연내 3만대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최근엔 구글과 글로벌 투자사 TPG컨소시엄·칼라일로부터 총 9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퀵·항공 등 전방위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SK텔레콤은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를 신설,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합작법인(JV) '우티'를 설립해 국내 모빌리티 사업에 등판했다. 우버 브랜드로 가맹택시도 1000여대 운행 중이다. VCNC 역시 옛 '타다'의 운영 노하우를 살려 가맹택시 '타다 라이트'를 6개월 만에 1300대로 확대했다. 후발주자인 양사는 승객 유치를 위해 대규모 할인 공세도 벌이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상황에서 KST모빌리티가 가맹택시 드라이브를 다시 걸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가맹택시 시장이 '쩐의 전쟁'이 된 상황에서 스타트업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KST모빌리티는 현대차의 모빌리티 기술을 실증하는 역할을 해왔는데, CTO 출신 대표 선임으로 양사 협업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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