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챔스 결승 엔트리 제외 충격…퍼거슨 감독이 말한 이유는"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21.06.18 10:00
박지성 전 축구대표팀 선수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전 축구선수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챔피언스리그 결승 결장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박지성은 17일 KBS2 예능 프로그램 '대화의 희열3'에 출연해 챔피언스리그 결승 당일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박지성은 당일 퍼거슨 당시 맨유 감독이 자신을 불렀을 때 "느낌이 싸했다. '아 설마 나인가?' 생각을 갖고 갔다. 아니나 다를까 퍼거슨 감독님이 '오늘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했다. 너무 충격이 컸다"고 고백했다.

이어 "내가 선발이 아닌 건 맞는데 후보인지 엔트리 제외인지는 몰랐다"며 "일단 준비는 해서 갔는데 내 유니폼이 없었다. 그때 결승전이라 부모님도 모스크바에 왔었고 한국에서도 결승전을 얼마나 기다리는지 알고 있었다"고 했다.

퍼거슨 감독은 당시 박지성을 불러 결승전에 출전시키지 않은 이유도 설명했다. 박지성은 "그때 하그리브스가 선발 출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이미 경험한 선수"라며 "경험 있는 선수였기 때문에 하그리브스가 선발 출전한다고 하더라"고 했다.


박지성은 "'아 내가 결승에 못 뛰어봐서…, 근데 벤치에도 안 넣다니' 생각했다. 결승이니까 부모님도 다 오시고, 한국에서도 얼마나 사람들이 기다리는지도 아니까 '이거 어떡하지' 싶더라"며 "결국 경기를 부모님하고 관중석에서 같이 봤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전은 어떻게 봤는지도 모른다. 팀을 응원해야 되는 건가 싶더라, 퍼거슨 감독님 욕하고 그랬다. 후반전이 돼서 조금 정신 차리고 '그래도 이겨야지. 나 빠졌어도 이겨야지. 여기까지 왔는데' 했다. '내가 부족했으니까 더 잘했어야 하는데, 그럼 뛰었을텐데' 싶더라"고 고백했다.

당시 맨유는 결국 승부차기 접전 끝에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박지성은 "팀이 이겼을 때는 기뻐했다"면서도 "온 마음으로 기뻐하진 못했다"고 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27년 간 맨유를 이끌었던 순간 중 후회하는 일로 당시 일을 떠올린 적이 있다. 그는 2019년 6월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도 후회하고 있다"며 "당시 우리는 좋은 스쿼드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박지성은 대단한 역할을 하는 선수였기 때문에 결승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한 것은 문제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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