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독점당국, 뉴욕증시 상장 준비중인 '디디추싱' 조사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1.06.17 16:05
청웨이 디디추싱 창업자 /사진=중국 인터넷
중국 반독점당국이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중국 차량공유서비스업체 디디추싱(Didi Chuxing)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국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인터넷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뉴욕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디디추싱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디디추싱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약 100억 달러(11조원)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디추싱의 기업공개는 올해 뉴욕증시 최대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2월 7일 '플랫폼 경제 반독점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등 중국 내 영향력이 부쩍 커진 플랫폼 업체들에 대한 반독점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타겟이 된 알리바바는 지난 4월 중국 반독점당국으로부터 182억 위안(약 3조10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고, 텐센트도 100억위안(약 1조7000억원)의 과징금을 맞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중국 4대 플랫폼업체는 텐센트(모바일메신저), 알리바바(전자상거래), 메이퇀(배달음식), 디디추싱(차량공유)인데, 이번에 디디추싱에 대한 반독점 조사 사실이 보도된 것이다.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디디추싱이 중소 경쟁업체를 시장에서 몰아내기 위해 비정당한 수단을 사용했는지 디디추싱의 핵심사업인 차랑공유서비스의 가격결정 시스템이 투명한지 등을 조사중인 것으로 보도됐다.

디디추싱은 상장을 위해 제출한 사업설명서에서, 지난 4월 디디추싱 등 30개가 넘는 중국 인터넷업체가 시장감독관리총국을 포함한 정부 관계자와 만났으며 중국 인터넷업체들은 '셀프 점검' 후 컴플라이언스 준수의지를 밝히도록 요구받았다고 전했다.


디디추싱은 '셀프 점검'을 완료했으며 관계당국이 이미 방문조사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반독점당국이 셀프점검 결과에 만족하지 않을 수 있으며 회사가 과징금을 부여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디디추싱이 뉴욕증시에 상장해서 예상대로 약 100억 달러를 조달하게 되면 2014년 알리바바(250억 달러, 약 28조원)의 기업공개 이후 중국기업의 최대 IPO를 기록하게 된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디디추싱은 가격결정이나 불공정 경쟁은 경미한 위반으로 기업공개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사업설명서에서 디디추싱은 차량공유 서비스를 통해 1300만명에 달하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 역시 중국 정부가 관대한 태도를 가질 수 있는 이유다.

이번 상장의 큰 수혜자 중 한 곳은 소프트뱅크다. 청웨이 디디추싱 창업자가 7%의 지분을 보유 중인 반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지분비율은 21.5%에 달한다. 우버의 지분도 12.8%에 달한다. 이는 우버 차이나를 디디추싱과 합병시키고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받은 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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