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대신 '안정' 택한 이준석…중진 무게감으로 대선판 이끈다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 2021.06.17 15:40

[the300]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6.17/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의 선택은 '파격'보단 '안정'이었다. 이 대표가 17일 단행한 사무총장·정책위의장 인선을 놓고 정치권에선 중진의 안정감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사무총장에 한기호 의원(3선·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을, 정책위의장에 김도읍 의원(3선·부산 북구강서구을)을 임명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은 각각 당 살림을 책임지고 정책을 총괄한다.

이 대표는 전날(16일) 한 의원, 김 의원과 순차적으로 면담을 갖고 이같은 인선안을 내정했다.

육군 중장 출신인 한 의원은 원칙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대선 정국에서 사무총장 역할을 맡아 당내 경선 관리 등을 엄정하게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도 한 의원과의 면담에서 '공정함'을 강조했다고 한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사진=뉴스1

한 의원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어제 차를 마시면서 이 대표에게 '저는 정치를 잘 모르는 군인 출신인데 왜 저를 시키려고 하시냐'고 묻자 이 대표가 '그래서 시키려고 한다. 공정할 것 같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현재 사무총장 업무 파악을 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당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자리기 때문에 돈을 알뜰하게 써서 마이너스가 나지 않도록 하고, 우리 당 사람들 조직 관리를 잘 해보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대선에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모셔 열심히 지원하도록 하겠다"며 "공정함이야 뭐 평생을 나는 그렇게 살았으니 앞으로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다. 당내 대표적인 법률 전문가이자 전략통이다.

김 의원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지금 전당대회 전후로 우리 당에 1만7000명의 신규 책임당원이 가입을 하고 그중 2030 세대가 37%를 차지하는 상황"이라며 "이제 국민의힘이 유일한 수권정당으로서 확실한 믿음을 드려야 할 때다. 우리에 대한 큰 기대를 잊지 않으면서 치열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국민들께서 안전하게, 바라는 바를 이루며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 것"이라며 "그런 나라를 위한 세부 정책을 우리 당이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명 이유에 대해서는 "대표께서 처음부터 생각을 해두셨던 것 같다"며 "어떤 생각을 가지셨는지는 다 알 수 없다. 잘하겠다"고 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사진=뉴스1

이 대표는 취임 후 변화와 쇄신을 강조하고 있지만 당내 중요 인선인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만큼은 3선 이상의 무게감 있는 인물이 맡는 게 좋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수석대변인과 비서실장에 초선인 황보승희 의원과 서범수 의원을 임명한 것과는 다른 행보라는 분석이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당 내부에 분란을 일으키지 않을 수 있는, 모두가 동의할 만한 분들을 모신 것으로 안다"며 "안정감 있게 화합을 이끌고 무게감을 실을 수 있는 인물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 같다. 무엇보다 김 의원 등은 그동안 훌륭한 법안, 정책들을 내는 모습으로 실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이 대표는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인선을 발표한 직후 "이제 지도부 구성이 사실상 완료된 만큼 앞으로 정책 행보에서도 더욱 성과를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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