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태블릿 시장은 전년보다 19%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엔 5년 만에 분기 기준 출하량 최대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1분기에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 출하량이 늘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온라인 교육·원격 근무 등이 확산하면서 스마트폰보다 더 큰 화면을 제공하면서 노트북(랩톱)에 비해 휴대성과 이동성이 뛰어난 태블릿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1분기 제조사별 점유율을 보면 애플과 삼성전자가 1·2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포인트 오른 37%의 점유율로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전자도 4%포인트 오른 20%를 기록했다. 두 회사 시장 점유율을 합하면 57%로 전세계 시장의 절반을 상회한다. 태블릿 시장의 오랜 침체기 동안 다수 기업이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한 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풀이된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각각 점유율을 확대한 반면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인해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 1분기 점유율이 5%에 그쳐 전년 같은 기간 11%에서 크게 빠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과 삼성전자는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새로운 모델을 출시·홍보했고 지난해 내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모델 '갤럭시탭S7 FE'(팬에디션)와 보급형 '갤럭시탭A7 라이트'를 일부 국가에 출시하며 외형 확대에 나서고 있다. 갤럭시탭S7 FE는 지난해 출시한 플래그십 갤럭시탭S7에서 일부 사양을 빼면서 가격을 낮춘 제품이다. 국내에선 아직 출시 전이지만 5G 모델이 70만 원대에 판매될 전망이다. 갤럭시탭S7 5G(134만 9700원)의 절반 수준이다. 갤럭시탭A7 라이트는 20만 원대로 저가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은 칩 부족 등 공급망 불안정 상황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뤄냈다"며 "공급이 안정화될 3분기와 성수기를 맞이하는 4분기에는 보다 나은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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