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 mRNA 백신 실패? 독일 큐어백 효능 47%…"변이 때문"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21.06.17 09:58

임상3상 중간결과…외신 "WHO·FDA 사용승인 어려울 듯"

프란츠-베르너 하스 큐어백 CEO /사진=AFP
독일 제약업체 큐어백이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중간결과 효능이 47%에 그쳤다. 이에 따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 NYT에 따르면 큐어백은 자사 백신 CVnCoV의 예방효과가 3상 임상시험 중간분석에서 4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큐어백의 자체 목표에 미달할 뿐만 아니라 국제 보건계가 용인하는 수준보다도 낮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기 전 FDA는 50% 이상 예방효과를 기대했고, WHO는 최소 70%는 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큐어백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에 이어 세 번째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으로 관심을 받았었다.

큐어백은 총 4만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플라시보(위약효과) 그룹군이 몇 명이었는지 회사 측은 밝히지 않았다. 큐어백은 자사 백신이 젊은 층에 효과적이었으나 60세 초과 노령층에는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예방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는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지목됐다. 큐어백은 연구 대상 확진자들에게서 최소 13개에 달하는 변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감염사례 124건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단 1건만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보고된 초기 바이러스였고 57%는 전염력이 더 센 변이로 나타났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너나 등 예방효과가 95%인 백신들의 임상시험은 변이가 창궐하기 전에 이뤄졌다.


큐어백의 최고경영자(CEO)인 프란츠-베르너 하스는 "중간결과가 더 좋게 나타나길 기대했지만 전례없이 광범위하고 다양한 변이들 때문에 높은 예방효과를 보여주는 게 어렵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하스 CEO는 최소 80건에 대한 마지막 분석이 이뤄지면 전체적인 예방효과 수치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큐어백 백신의 부진 때문에 유럽 국가들은 백신보급 계획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졌다. 유럽연합(EU)은 최대 4억500만회분(도스)에 달하는 큐어백 백신을 구매하기로 했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한 호텔에서 큐어백의 하스 CEO와 화상면담을 가진 바 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큐어백의 주가는 올해 들어 17% 올랐다가 이날 3상 중간결과 발표와 함께 반토막이 됐다. 큐어백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이날 종가보다 48% 떨어진 49달러가 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과거 큐어백을 찬사하는 트윗을 했다가 삭제한 바 있다. 머스크는 올해 4월 제휴사인 큐어백에 대해 "몇 달 뒤면 규제당국 승인을 받을 것이다. 올 여름에 백신이 들이닥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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