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네이버 컨소시움과 롯데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본입찰 참여는 이미 온라인 플랫폼이 주류가 된 유통 생태계에서 더 이상 뒤쳐지면 안 되겠다는 절박한 업계 상황이 작용한 것"이라며 "가파르게 성장하던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이제 완전히 주류로 자리 잡았다"고 진단했다.
유 연구원은 "쿠팡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과 네이버의 적극적인 온라인 쇼핑 영역 확장 등 온라인 메가 플랫폼 사업자들의 시장 지배력 강화 움직임이 기존 오프라인 유통 기업들의 이베이 인수전 참여를 유도했다"며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점유율 약 12%를 기록, 이마트의 쓱닷컴 점유율 3%와 더할 경우 이마트의 점유율은 단번에 15%로 뛰어오르며 쿠팡을 누르고 국내 시장 점유율 2위 사업자가 된다"고 판단했다.
남아있던 리스크 우려도 네이버와의 컨소시엄 구성으로 일부 해소했다는 평가다.
유 연구원은 "인수 가격 고평가 논란, 이베이 플랫폼의 최근 트래픽 정체 등으로 인해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강했던 상황"이라며 "이마트가 네이버와 컨소시움을 구성하면서 이마트 단독 인수 시에 발생할지 모르는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감소했고, 오히려 시장 지배력 1위 사업자인 네이버와의 협업으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풀어야 할 문제도 남아있다.
이마트-네이버 이베이 인수 가격을 4조4000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이마트는 네이버의 참여 지분 20%를 제외한 80%의 지분을 매입하는 데 3조5000억원을 지불해야 한다. 그는 "이마트가 최근 유형자산 처분으로 확보한 약 1조5000억원과 보유 투자자산 1조원 가량을 합쳐도 약 1조원의 외부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인수 후 시너지 발생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부분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유 연구원은 "결국은 최종 인수 가격과 이베이 운영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에 따라 주가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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