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3일 '사진 한 장으로 보는 대한민국의 위상'이란 제목의 홍보 이미지를 처음 게시(이후 수정)하면서 불거진 '외교 결례' 논란이 의전과 관련한 설왕설래를 야기한 것이다.
우선 문체부가 편집한 사진에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삭제된 것으로 드러난 것과 관련, 당시 맨 앞줄에 서있던 문 대통령을 사진 중심에 더 가깝게 위치시키기 위해 상대국에 외교적 결례를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렇다면 편집 전 사진은 나라별 위상에 부합한 배치였냐는 시각도 있다. 주최국 정상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사진 중심 맨 앞줄에 있고 같은 줄에 국가원수(대통령), 뒷줄에 행정수반(총리)이 서 있는 사진 배치를 감안하면 촬영 당시 각 정상들의 배치는 애초부터 각국의 국격과 특별한 상관관계가 없었다는 관측이 힘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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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상 주최국 정상이 맨앞줄 가운데…나머진 이름 ABC순으로 할 때도━
사진을 보면 존슨 총리의 좌우(사진상으론 반대) 에는 각각 2017년 5월10일 취임한 문 대통령과 5월14일 취임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서 있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들에 비춰 재임 기간이 가장 오래된 축에 속한다.
또 국제기구 수장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국제연합(UN) 사무총장 등은 세번째 줄에 위치해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상들의 배치와 관련, "어떤 경우는 알파벳 순서대로 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는 국가원수와 행정수반에 차이를 둬 배치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노타이 차림의 경우 서울대학교 재학생 등이 이용하는 내부 포털 '스누라이프'에는 "G7 정상 중 왜 문재인 대통령만 노타이에 콤비 차림인가"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오는 등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실제 문 대통령은 노타이에 상하의 색이 다른 콤비 의상을 입었다. 사진 속에서 상하의 색상이 다르고 타이를 매지 않은 조건에 동시 부합한 인물은 여성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2명 밖에 없다.
하지만 '노 타이'만 기준으로 했을 땐 남성인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부합한다. 복장에 처음부터 엄격한 드레스코드는 따로 없었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G7 회원국은 아니지만 우리 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실제로 높아지고 있고, 문 대통령이 국제무대에서 국익을 위해 활발한 행보를 펼치고 있는 것에 의미를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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