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하루 전 '웃통 벗고' 등장한 푸틴… 보드카 마시며 여유?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 2021.06.17 00:09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사회담을 하루 앞두고 등장한 '가짜 푸틴'에 눈길이 쏠렸다. /사진=로이터/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등장한 '가짜 푸틴'에 눈길이 쏠렸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전날, 푸틴으로 변장한 한 남성이 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얼굴에 푸틴 대통령 가면을 뒤집어 쓴 이 남성은 군용 바지를 입고 웃통은 벗은 상태로 햇볕이 잘 드는 제네바 광장의 한 벤치에 앉아있었다. 푸틴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즐길 때의 모습을 따라한 것이었다. 보드카를 마시는 시늉을 해보이는 그의 옆에는 가짜 권총과 신경작용제 '노비촉'이라고 쓰인 병이 놓여 있었다.

이 남성은 미-러 정상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냐는 누군가의 질문에 "물론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모든 가스와 가스 공급을 끊어버릴 것"이라고 재치있게 답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사회담을 하루 앞두고 등장한 '가짜 푸틴'에 눈길이 쏠렸다. /사진=로이터/뉴시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푸틴 대통령의 정적이자 러시아 야권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구속에 항의하는 시위자였다. 노비촉은 지난해 8월, 항공기 안에서 나발니를 대상으로 벌어진 독극물 테러에 쓰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독일에서 치료를 마친 나발니는 모두의 만류에도 지난 1월 고국 러시아로 돌아왔지만 귀국 직후 체포됐다. 그는 이후 재판에서 지난 2014년 사기 혐의로 받았던 집행유예가 징역형으로 바뀌면서 3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나발니 테러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푸틴 대통령 측은 독살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가짜 푸틴' 외에도 근처에서는 수십 명의 시위자들이 나발니의 석방과 "푸틴 없는 러시아"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은 16일 오후 1시부터 진행된다. 통신은 한 미국 고위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있었던 자국 송유관 기업 랜섬웨어 공격과 인권 탄압 등을 의제로 꺼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여기에 나발니 인권 문제까지 포함되는지 여부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베스트 클릭

  1. 1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2. 2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가 술 논란에 직접 해명
  3. 3 "싸게 내놔도 찬밥신세" 빌라 집주인들 곡소리…전세비율 '역대 최저'
  4. 4 한국은 2000만원인데…"네? 400만원이요?" 폭풍성장한 중국 로봇산업[차이나는 중국]
  5. 5 "거긴 아무도 안 사는데요?"…방치한 시골 주택 탓에 2억 '세금폭탄'[TheT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