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경기장에 등장한 낙하산, 그라운드 '불시착'…관중석 향했다면 '아찔'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6.16 10:30

독일-프랑스 경기 전 '그린피스 활동가' 낙하산 시위
낙하산과 카메라 전선 충돌하며 경기장에 파편 떨어져

알리안츠 아레나에 낙하산이 등장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독일과 프랑스의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F조 1차전 킥오프를 앞두고 경기장에 낙하산이 '불시착'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낙하산이 그라운드로 떨어져 일반 관중의 피해는 없었지만 만약 관중석으로 갔다면 다수 인원이 부상을 입을 뻔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16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독일과 프랑스의 경기 전 한 시위자가 낙하산을 펼친 채 경기장에 착륙했다. 낙하산에는 'KICK OUT OIL'(석유를 쫓아내자)이라 적혀 있었다. 이 시위자는 남성으로 환경단체 그린피스 소속의 활동가로 전해졌다.

이 시위는 대회 스폰서인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열린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에 반대한 것.

낙하산은 착륙하는 과정에서 경기장 지붕에 있는 카메라 선들에 부딪혔고 이때 경기장에 파편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일부 인원이 다쳐 병원으로 이동했다.

그린피스 활동가는 관중석과 충돌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고, 독일의 안토니오 뤼디거(첼시)와 로빈 고센스(아탈란타)가 있는 곳 근처에 가까스로 착륙해 대형 피해는 면했다.

경기를 앞둔 선수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낙하산을 바라봤고 이내 보안팀이 이 활동가를 내쫓았다.


낙하산이 그라운드에 착륙했기에 망정이지 만약 관중석을 향해하다 관중들의 머리 위로 추락했다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날 뻔 했다.

다소 황당한 사건에 유럽축구연맹(UEFA)은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이라며 비판 성명을 내놨다. UEFA는 "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경기장에 있던 일부 인원은 상처를 입어 현재 병원에 있다"며 "법 집행 당국이 이와 관련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그린피스는 이번 일에 대한 사과를 발표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스턴트 행위는 UEFA 스폰서 중 하나인 독일 자동차 제조사 폭스바겐에 대한 항의였다"며 "두 명을 부상당하게 만든 것에 진심으로 사과를 전한다. 팬들과 선수들에게도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한편 사건 이후 정상적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독일은 '베테랑 수비수' 마츠 훔멜스(도르트문트)의 자책골로 프랑스에 0-1로 패했다. 그린피스 활동가의 시위가 이날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고는 할 수 없지만 홈팀 독일로서는 경기 전 황당한 이 사건이 불운한 결과로 이어진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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