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공사 개입 의혹…조폭 출신 前 5·18 단체장 美 도피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 2021.06.16 06:39
재개발조합 고문으로 활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직폭력배 출신전 5·18 구속부상자회장 문흥식씨(빨간 원 안)가 지난 2018년 10월31일 조합 사무실에서 나오는 모습./사진=뉴시스(독자 제공)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한 재개발 사업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조직폭력배 출신 전 5·18 단체장이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사고가 난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공사 수주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 문흥식씨를 입건했다.

그러나 경찰이 문씨를 입건하는 과정에서 출국 여부 등을 확인한 결과 지난 13일 미국 시카고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씨는 붕괴 사고 이후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과정에서 불법 하도급 정황에 자신의 개입 의혹이 불거지자 휴대전화를 꺼둔 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문씨가 해외로 도피하기 앞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현재 해외여행 등의 목적으로 출국을 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음성'임을 증명하는 PCR검사서가 필수다.

PCR검사서는 코로나19 위탁병원 등과 선별진료소 등에서 검사를 받은 뒤 발급받을 수 있으며, 검사 결과 확인까지는 하루정도 소요된다. 인천공항에서는 2~4시간에 결과를 확인 할 수 있는 신속 PCR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또 문씨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는지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 광주시 등에 협조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하면 해외여행이 가능하다.


아울러 출국 방식과 옷차림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인천공항 측에 문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씨가 출국한 당일 오전 10시50분쯤 인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발하는 비행편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경찰은 붕괴 사고가 발생한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조폭 인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를 확대했다.

신양OB파 행동대장 출신으로 알려진 문씨는 2018년 10월 학동4구역 재개발조합의 조합장 선거에서 A씨를 새 조합장으로 뽑기 위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씨는 현 재개발 조합장이다.

당시 개표 과정에는 정체불명의 남성 30여명이 투표함을 개봉하면서 새 임원진이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문씨가 남성 30여명과 같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조합원들은 조합장 선관위 도장이 찍히지 않은 투표용지, 의결 정족수 미달 등 불법선거가 진행됐다며 이의를 제기했으나 문씨 개입으로 A씨를 조합장으로 뽑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문씨는 재개발이나 건축용역 등을 대행하기 위해 B업체를 설립해 대표를 맡아왔다. 현재는 부인이 B업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문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등과 공조해 강제 송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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