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체인지' 가속..SK에너지 7600억 규모 주유소 115개 매각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21.06.15 18:17

국내 1위 정유기업 SK에너지가 주유소를 매각하고 친환경 사업 가속화를 위한 재원 마련에 적극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15일 가양 주유소 외 115개 주유소의 토지 및 건물 등을 모두 처분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처분금액은 7638억원 어치로 이는 자산 총액 대비 6.1%에 해당하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인 SK에너지 주유소 자산 매각 건이다.

매각 상대방은 '클린에너지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다. 이 투자회사는 SK리츠의 100% 자회사이기도 하다.

회사 측은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및 미래 성장동력 투자재원 확보"라고 처분 목적을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SK에너지 주유소는 전국 약 3000여 개에 달하지만 이 중 직영 주유소는 수 백 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유소 자산 매각 건으로 SK가 '직접' 소유해 운영하는 주유소는 사실상 미미하게 된다. 해당 주유소를 계속 운영할지, 다른 용도로 변경해 사용할지는 향후 클린에너지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결정할 전망이다.

이번 주유소 매각은 저탄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분투 중인 SK에너지가 친환경 사업 가속화를 위해 재원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에너지는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더 나아가 SK그룹과 함께 '딥체인지'를 실현중이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탄소를 줄이고 친환경으로 전환한다는 방향성을 갖고 근본적 변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었다.

우선 SK에너지는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CIC(Company in Company)를 도입하면서 R&S와 P&M 조직을 신설했다. R&S는 정유·트레이딩 밸류체인에서 비즈니스 시너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 P&M은 정유사업 연계 플랫폼을 이용한 친환경 발전 사업을 전개·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SK에너지는 향후 이 두 조직을 양 날개 삼아 정유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는 한편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도 적극 제공한다는 전략을 밝혔었다.

올해 4월에는 울산CLX(Complex)의 동력보일러를 친환경 연료인 LNG(액화천연가스)만을 사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2019년 11월부터 울산CLX 내 총 8기의 벙커씨 보일러에 690억원을 투자해 가스버너 교체, 보일러 LNG 공급라인 개선, 방지시설 설치 등 LNG로의 연료전환 및 질소 산화물 저감을 위한 탈질설비 신설 작업을 진행해 온 결과다. 이같은 연료 전환을 통해 향후 대기오염 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이 대폭 출어들 것으로 기대됐다.

이밖에도 지난 3월 SK에너지는 SK이노베이션과 유럽연합의 탄소포집 및 저장기술을 위한 연구협력에 참여한다고 밝혔었다. 노르웨이 국책연구소(SINTEF) 주관으로 진행 중인 700만 유로(한화 약 93억원) 규모의 EU REALISE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공동개발 합의 계약을 2월 체결한 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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