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15일 국립5·18민주묘지 세미나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전자 검사를 토대로 무명열사 묘지번호 4-90번 사망자의 신원은 고 신동남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후 조사위는 "남은 4기의 무명열사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5·18 당시 가족이 행방불명됐다고 신고한 190여 가족·380여명의 혈액 채혈분과 정밀 감식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행방불명자 가족의 채혈분은 지난 2019년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묘지에서 발견된 유골 262구와도 대조가 이뤄질 예정이다.
송선태 위원장은 "아직 발굴작업이 진행되지 않았으나 사체가 암매장됐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곳이 더 있다"며 "해남과 목포, 광주 인근 등 3개소에서도 빠른 시일 내로 발굴을 진행해 골편을 채취, DNA를 대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조사위는 58명 계엄군의 암매장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며 "'직접 암매장을 했다'거나 '보았다'고 말한 장소들 역시 발굴을 실시할 것이다. 한분이라도 더 가족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사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41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신동남씨는 80년 5월20일 복부에 총상을 당해 적십자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숨졌고 22일 영안실에서 사라졌다.
당시 시민수습대책위원회가 시내 병원의 사망자들을 모두 도청으로 옮겨와 시신을 확인한 후 안치하는 과정에서 옮겨진 것이다.
이후 그의 시신은 당시 구속된 관련자 이금영씨의 어머니에 의해 상무관에 안치됐다가 5월29일 망월시립공원묘지 제3묘원에 '이금영'이라는 이름으로 매장됐다.
하지만 6월21일쯤 이금영씨가 구금된 채 생존해 있음이 확인되자 신원미상으로 민주묘지에 4-90번으로 안장됐다.
유족회는 신씨와 그의 가족을 정식으로 회원으로 등록하는 과정을 거쳐 보상 등을 도울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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