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만에 이름 찾은 5·18무명열사…주인공은 '신동남씨'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6.15 14:38
15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무명열사(묘4-90) 신원확인 조사결과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송선태 위원장이 무명열사 유가족에게 유전자 검사 결과서를 전달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1980년 5월 당시 행방불명됐던 5기 중 1기의 사망자에 대한 신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1.6.15/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묘4-90' 그리고 '신동남'
지난 41년간 이름없이 묻혀있던 5·18민주화운동 무명열사 1명의 신원이 파악됐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15일 국립5·18민주묘지 세니마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명열사 묘지번호 4-90번 사망자는 고 신동남씨라고 밝혔다.

1950년 6월30일생인 고인은 80년 5월20일께 기거하던 여인숙에서 나갔다가 복부에 총상을 당해 적십자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숨졌고 22일 영안실에서 사라졌다.

당시 시민수습대책위원회가 시내 병원의 사망자들을 모두 도청으로 옮겨와 시신을 확인한 후 안치하는 과정에서 옮겨진 것이다.

이후 그의 시신은 당시 구속된 관련자 이금영씨의 어머니에 의해 상무관에 안치됐다가 5월29일 망월시립공원묘지 제3묘원에 '이금영' 이름으로 매장됐다.

하지만 6월21일쯤 이금영씨가 구금된 채 생존해 있음이 확인되자 신원미상으로 민주묘지에 4-90번에 안장됐다.

그리고 40년 만인 지난해, 진상조사위는 5·18민주묘지에서 당시 희생된 사망자 신원확인을 위한 '분묘개장·유전자 검사 시료 채취'를 진행했다.

조사위는 제4구역에 묻힌 4-90, 4-93, 4-97 등 3위의 무명열사 묘를 개장, DNA 검사를 위한 시료를 채취했다.


이들은 시료 채취를 통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와 행방불명자 가족찾기 혈액채취 신청자의 유전자를 비교, 무명열사에 대한 신원을 밝혀냈다.

시신과 신동남씨의 의료 기록을 비교해 '복부관통상 및 장파열'과 '좌측 복부 및 중상복부에 사입구로 인정되는 총상과 정중선을 따라 난 20㎝의 수술흔'이 공통돼 두 사람이 동일인물로 추정했다.

이후 이뤄진 혈액과 유전자 검사는 신동남씨의 동생과 대조, 그 결과 '일치'했다. 이밖에도 부계에 의한 친족관계 여부를 확인하는 Y-STR 기법과 단일염기다형성(SNP, Single Nucleotide Polymorphysm) 기술을 병행한 결과 99.9%의 결과로 가족관계 임이 확인됐다.

이번 신동남씨의 유해 신원확인은 2002년 이후 19년 만에 신원이 확인된 사례이자 SNP 신기술을 도입해 신원을 확인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조사위는 설명했다.

조사위 관계자는 "신씨를 찾았음에도 여전히 신원이 확인되지 못한 유해는 4구 남았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픈 역사의 치유를 통한 유가족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지속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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