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KBS 2TV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극본 하수진 이영화 정연서, 연출 박진석) 정용화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그는 드라마와 가수로서 활동계획, 치열했던 20대와 행복할 30대 등 자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 9일 종영한 '대박부동산'에서 정용화는 사기꾼 영매 오인범 역을 맡아 상황 마다 다양한 감정의 변화들을 안정적이면서도 디테일하게 표현했다. 기존 로맨스 연기와는 또 다른 결의 연기에 대중적인 호평을 얻었다. 이에 대해 그는 "군 전역 후 처음 한 작품인데, 이전까지는 로맨틱코미디를 많이 했다면, 이번에는 색다른 장르를 할 수 있어서 뜻깊고 재밌었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정용화는 '대박부동산'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군 생활을 하며 '전역 후 어떤 작품을 할까' 고민이 하며 느낌이 좋은 걸 하자 싶었다"며 "이후 '대박부동산' 대본을 받았을 때 오컬트 장르이기도 하고 새로운 것이다 싶었다. 빙의, 액션 등 여러 가지를 해볼 수 있는 대본인 데다, 무엇보다 나라 누나가 한다고 해서 더 확신을 갖고 선택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대박부동산'이 전역 후 첫 작품이지만 의외로 부담감은 덜했다고. 정용화는 "군대에 가기 전에는 욕심이 훨씬 더 많았는데, 전역 후에는 마음도 편해지고 부담이 덜했다. 그러니 창의력이 많이 생기더라"라며 "'대박부동산'을 통해 여태 드라마에서 보여준 내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대박부동산'은 꾸준히 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내외의 시청률을 보였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대박작'은 아니어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한 정용화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나는 정말 시청률에 만족했다. 예전에는 매일 시청률을 봤는데 이번엔 그럴 겨를 없이 지나갔다. 완전히 대박이 나면 정말 좋았겠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더 애정이 있는 작품"이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그는 오인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용화는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오인범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 같은 게 있었다. 내가 하면 신이 살 수 있다는 확신 같은 게 느껴졌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애정이 많았고, 더 끌렸다"라며 "대본을 읽으면서 나라 누나 캐릭터랑 비교될 수 있도록 능글맞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신경을 썼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인범으로 빙의되기 전에 다른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했는지 체크하고 참고해서 연기할 때 톤을 비슷하게 했다. 최대한 모니터를 하고 반영했더니 더 잘 나온 것 같다"라며 "변신한 것이 완벽하진 않지만 할 수 있는 상태에서 최선을 다했다"라고 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용화는 오인범을 연기할 때 본인의 성격을 가미하려 했다고. 정용화는 "내가 능글맞을 때도 있고, 진지할 때도 있는데 대본 속 오인범을 보고 이런 식으로 차별화를 두고 싶었다"라며 "영매의 사연은 진지하게 대하면서 나머지는 밝고 코믹하게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인범은 아픈 사연이 많아서 캐릭터가 입체적이었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 로맨틱코미디를 해보 예전보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그는 대본에 나온 지문 한 줄을 소화하기 위해 두 달 동안 몸을 만드는 열정을 보였다. 정용화는 "대본에 '수영하고 있는 인범'이라는 지문이 있었는데 뱃살이 있으면 부끄러우니까 운동을 했다. 처음엔 촬영이 12월에 들어간다고 해서 운동도 하고 닭가슴살도 먹었는데 두 달이나 미뤄지더라"라며 "관리 기간이 늘어나니까 그게 좀 힘들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촬영을 하면서도 감정 연기를 하며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대박부동산'은 분양 사기, 건물주 갑질, 임대동 차별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다루는 드라마다. 정용화는 "뉴스에서 자주 보던 주제가 등장하기도 하고,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사연들이 많아서 공감하며 연기하기고 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슬펐던 건 아이가 죽어서 엄마가 슬퍼했던 사연"이라며 자신이 원하는 원한을 가진 귀신이 될 경우 '딸바보 귀신'이 될 것이라고 했다.
드라마를 함께한 장나라와 호흡은 어땠을까. 정용화는 "이전에도 '저 선배님은 어떻게 좋은 작품만 하지'라는 생각이 있어서 꼭 같이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같이 해보고 진짜 배울 점이 많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베테랑이고, 어떻게 하라고 지시하기 보다 잘 한다고 칭찬해주시는 스타일이고 (전형적인 것에서) 탈피하게 만들어주시기도 했다"라고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나라 누나와 말금 누나가 '멀끔하게 생겨서 창피하지 않게 그런 연기를 잘하지'라고 칭찬해주며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자랑했다. 강홍석과도 잘 맞았다고. 정용화는 "홍석이 형과도 신은 같이 만들기 위해 대화를 많이 했는데, 모든 부분이 잘 맞았다"며 "형은 내가 힘든 일이 있을 때 툭 까놓고 얘기할 수 있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평생 갈 수 있는 사람을 만나서 여러모로 좋다"고 말했다. 이어 강홍석이 '내가 씨엔블루인 줄 알았다'고 한 것에 대해 "같이 하게 되면 리더를 해줬으면 한다"고 장난스레 받아쳤다.
정용화는 "'대박부동산'이 시즌 2가 기대되는 드라마였으면 한다. 다시 봐도 재밌고, 생각나고, 또 보고 싶은 드라마였으면 좋겠다"며 "(시즌 2를)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를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원하시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한 작품이 애정이 깊지만 이번 작품이 특히 헤어나오기 힘들다"고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대박부동산'을 하며 정용화는 음악에 대한 영감을 얻기도 했다고. 그는 "작품을 하면서 중간중간 '이런 곡을 만들어야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확실히 일상생활을 할 때보다 영감을 받아서 언젠가 앨범으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향수 가수 활동에 대해서는 "꾸준히 곡도 쓰기에 그런 날이 조만간 오지 않을까 싶다"며 "더 준비된 쪽을 하는 거 같아서 하고 싶은 게 많다"라고 해 여운을 남겼다.
지금은 여유로워졌지만 20대 때는 많은 부담감을 느꼈었다고. 그는 "20대에는 자랑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살았다. 일주일에 두 시간 자고 김밥만 먹으면서 일했다"라며 "당시엔 일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다.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만족하지 못해서 잠도 못 잤다"고 회상했다. 이어 "사람들에겐 완벽하고 나이스해 보이지만, 전체적인 부담감이 많았다"라며 "그래도 군대에 가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 달려와서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정용화는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아직 결혼에 대한 생각은 없다"라며 "남은 30대는 20대만큼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해 앞으로의 활동을 더 기대하게 했다. 정용화는 향후 다양한 활동으로 대중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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