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인수전, 신세계로 기우나…네이버, 1조 지원사격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21.06.15 14:15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본입찰 결론이 임박한 가운데 신세계그룹이 가격 측면에서 우위를 선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신세계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20%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가 끌어들인 든든한 우군 네이버가 결과적으로 인수전 향방을 가를 핵심이 될 전망이다.

15일 IB업계 등에 따르면 이르면 16일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승자가 드러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이베이 본사 정기 이사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지난 7일 진행한 본입찰에서 신세계그룹이 4조원 초반, 롯데그룹이 3조원 중후반대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세계그룹으로 무게추가 기우는 모습이다. 신세계그룹이 가격 요소에서 승기를 잡은 것은 네이버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IB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20%를 갖는 조건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공동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그룹이 네이버를 통해 약 8000억~1조원 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신세계·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를 안게 될 경우 e커머스 업계 최강 연합이 탄생하게 된다. 이베이코리아의 국내 e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2% 수준으로 네이버, 쿠팡에 이어 3위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 거래액(2020년 기준) 4조원에 이베이코리아 20조원을 더할 경우 단숨에 2~3위 권 도약이 가능하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경쟁력까지 더해지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공룡이 가능하다.


앞서 신세계와 네이버는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며 혈맹 관계를 맺었다. 온라인 커머스 부문에서 경쟁력 확보가 시급했던 신세계그룹은 이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쩐의 전쟁'에 밀리지 않기 위해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

롯데그룹은 가격뿐 아니라 다른 요소들의 평가도 필요한 만큼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가격 측면에서 예상보다 큰 차이가 있는 만큼 불리한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실사를 진행하면서 롯데그룹의 분위기가 초반과 바뀌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특히 인수 적정가격 측면에서 보수적으로 측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베이 본사에서 기대했던 금액과는 괴리가 있어 결론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당초 이베이본사는 이베이코리아 적정 가격을 5조원 안팎으로 기대했다. 앞서 본입찰 일정도 5월에서 6월로 미뤄지며 매각 측 예상보다 흥행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예비입찰 참여 숏리스트 4곳 가운데 2곳만 본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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