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부총리의 한 측근은 15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김 전 부총리가 출판기념회를 미루는 대신 오는 20일 명동성당에서 밥퍼 봉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당초 김 전 부총리는 이달 중순쯤 신간을 출간하면서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청년들과 공감, 소통의 장, 영리해(Young+Understand)'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2년간의 배움을 통해 책을 하나 쓰고 있다. 얼추 마무리돼 간다"며 "책은 6월 초중순쯤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정치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전 부총리의 입장은 다소 바뀐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부총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측 관계자는 "책의 후반 작업이 더디게 진행돼 출간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책 출판을 맡은 쌤앤파커스 관계자는 "출간 일정을 논의하고 있는 중으로,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했다.
김 전 부총리의 한 측근은 "책을 출간할 최적의 타이밍과 방향을 고민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총선과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권의 러브콜을 거절한 것은 자신의 정치 진로를 고민했기 때문인데, 최근 정계의 흐름을 보면서 야권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달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득수준이나 복지수혜에 관계없이 현금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기회복지에 투자해야 한다"며 이재명 경기지사 등 여권의 보편 복지와 현금지원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부총리가 책 출간을 미루면서 같은 시기 공개 행보에 나서기로 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유쾌한 반란은 지난달부터 라파엘나눔 재단과 '지금 왜 홈리스가 문제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봉사활동은 이 연장선상에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달 24일 진행된 웹세미나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유쾌한 반란'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김 전 부총리는 2018년 12월 경제부총리 퇴임 후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을 만들고 국내외에서 사회·경제·교육 문제와 관련해 각종 강연 활동을 이어갔지만 강연 외 공개활동은 처음이다. '흙수저 고졸 신화'로서 사회 양극화 해소 등을 강조해온 자신의 철학을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양극화 문제 해결을 포함해 경제 전문 대권 주자로서 자신의 행보를 시작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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