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14일 고객센터 노조의 파업 중단과 공단 노조의 사무논의협의회 참여를 촉구하며 이날부터 원주 본사 사옥 로비에서 단식에 들어갔다.
건보공단 고객센터 노조는 최근 직고용(직접고용)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건보공단에서 공적 업무를 맡고 있는 만큼 정규직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하지만, 이들이 공단 본부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시위 규모를 키우자 건보공단 정규직 사이에서는 고객센터 노조의 주장이 오히려 역차별이라는 주장이 나오며 노노(勞勞) 갈등으로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3일간 건보공단 고객센터 상담사들의 정규직 전환이 불공정이라는 청원이 2건 게재됐다.
김 이사장이 파업을 해결할 방법으로 처음부터 단식을 고려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고객센터가 파업에 돌입하기 전후 사태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해왔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지난 2월 고객센터의 전면 파업 전후 김이사장은 사태 해결을 위해 시민사회단체 대표단 면담, 한국고용노동연구원 방문, 노동활동가들과 간담회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건보공단 측은 노노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김 이사장이 지난 3월부터는 전국 지역본부를 순회하면서 설명, 토론회 등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공단 측은 "민간위탁인 고객센터의 업무수행방식변경에 대해 커다란 거부감을 갖고 있는 내부직원과의 소통을 위해 3월 초부터는 전국 지역본부를 순회하면서 설명 및 토론회 등을 통해 정확한 상황 공유와 공감대 형성을 위해 동분서주해왔다"고 말했다.
건보공단은 고객센터의 업무수행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외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민간위탁 사무논의 협의회'를 재개했다. 협의회에서는 고객센터의 업무수행방식에 대해 여러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18일에도 협의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공단 노조에 이 협의회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건보공단 측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국민 불편가중과 공단 직원들의 고객센터에 대한 반감이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고객센터 상담원들의 업무수행방식에 대한 논의도 진전을 이룰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봤다. 공단 측은 "유일한 해결방안은 하루 속히 건보노조의 협의회 직접참여와 고객센터노조의 파업 철회"라며 "(김 이사장이) 협의회에서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무기한 단식을 결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이사장은 19대 국회의원 시절 진주의료원 폐업사태 당시 철회를 요구하며 2013년 4월, 2014년 12월 두 차례에 걸쳐 장기간 단식투쟁을 벌이다 건강을 크게 해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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