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앞둔 HMM CB, 이동걸 "주식 전환 안하면 배임"…매각 계획은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 2021.06.14 17:00
이동걸 산은 회장이 14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산은
이동걸 KDB산업은행(이하 산은) 회장이 14일 산은이 보유 중인 HMM(옛 현대상선) 전환사채(CB)에 대한 전환권 행사 방침을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온라인 이슈브리핑에서 "이익기회가 있는데 그걸 포기하면 배임"이라며 "전환을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3000억원(6000만주) 규모 HMM CB는 오는 30일 만기가 도래한다. 전환사채란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이 붙은 채권이다.

2016년 12월 발행된 이 CB는 당초 전환가격이 주당 6269원이었지만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액면가 수준인 5000원으로 낮아졌다. 이날 HMM 종가인 4만6250원을 대입하면 평가차익은 2조4750억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이 회장은 "전환을 안 하면 국민세금으로 돈을 벌 기회가 있는데, 그걸 안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산은이 그동안) 구조조정을 하면서 손해도 봤지만, 이렇게 거둔 수익이 정책금융 재원이 되기에 당연히 CB 전환은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산은의 전환권 행사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HMM 주가 하락 우려에 대해선 우리 주식시장이 효율적 시장이냐, 아니면 비효율적 시장이냐를 테스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합리적 투자자라면 저희가 HMM CB 전환을 할 수밖에 없단 걸 알고, 현재 시장가에 이미 포함돼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전환을 안 할 수 없단' 제 얘기로 내일 (주가가) 폭락하면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효율적이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HMM 매각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HMM 매각은 다른 고려요소를 포함해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기에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검토를 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팔기 시작하면 일부만 팔거냐, 통째로 팔거냐, 아니면 이참에 민간에 완전히 넘길거냐 등 저희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며 "전환 후 매각 여부는 시장과 회사 상황, 정책적 판단, 유관기관과 협의를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HMM 민영화와 관련해 접촉한 기업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까지 매각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이나 접촉한 기업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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