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방제 주효' 충북 과수화상병 지난해 같은 기간 절반 수준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6.14 09:46

13일 0시 기준 193건…지난해 6월 상순까지 364건
미생물 방제 효과 '한 목소리'…경북 안동 등 도입해

14일 충북 도내 과수화상병 발생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공적 방제 모습.(뉴스1 DB)2021.6.14/© 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도내 과수화상병 발생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충북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과수화상병 발생 건수는 13일 0시 기준 193건으로 지난해 6월 상순 364건에 절반 정도이다.

올해는 과수화상병이 처음 발생한 시기가 지난 5월7일로 지난해보다 8일 앞당겨졌는데도 발생 건수가 절반 정도나 줄은 것이다.

충주는 270건에서 127건으로, 제천은 96건에서 30건으로, 진천은 2건에서 1건으로 대폭 줄었다. 반면 음성은 8건에서 29건으로 늘었고, 괴산 4건, 단양 2건이 추가됐다.

6월 중순부터는 과수화상병이 진정세에 들어가기 때문에 올해 과수화상병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런 성과는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한 미생물 방제 효과라는 게 과수 농가의 의견이다.

실제 지난해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과원에 집중적으로 미생물 방제를 한 결과 올해 과수화상병이 대부분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는 이미 확산된 과원 위주로 과수화상병이 발생하고 있다.

충주가 가장 많이 줄었는데 충주시농업기술센터가 추진한 쌀겨 등을 활용한 미생물 방제가 주목된다.

기존 미생물 방제는 바실러스균을 물에 희석해 과원에 뿌리는 방식을 사용했는데, 미생물 정착률이 기대치에 못 미쳤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충주농기센터는 미생물을 쌀겨에 배양하는 방법으로 바실러스균 정착률을 높였다.


충주농기센터는 최근 인산칼슘유산균액비도 단독으로 공급하며 과수의 저항력 향상은 물론 당도와 착색까지 잡아내고 있다.

여기에 농작업자·농기구 소독 행정명령, 묘목 관리제 도입 등 행정적 노력과 과수 농가의 자발적 참여가 이뤄졌다.

이런 성과가 알려지며 최근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경북 안동과 충남 예산 등에서 충주농기센터의 모범적 사례를 도입하고 있다.

농촌진흥청도 이런 성과를 인지해 과수화상병 예방을 위한 미생물 방제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과수화상병은 4월 꽃필 때와 5월 새로운 가지가 돋아날 때 가장 많이 발생하고, 6월 중순 이후로 점차 진정세를 보인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506건이 발생했는데, 6월 초순까지 364건,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142건이 발생했다.

충주농기센터 관계자는 "과수화상병을 예방하고자 하는 과수 농가의 자발적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과수화상병 예방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4일 충북 충주시농업기술센터가 추진한 미생물 배양 방제가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과원 내 미생물 배양 볏짚 설치 모습.(뉴스1 DB)2021.6.14/©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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