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씨 父 "알고 싶은 건 하나뿐, 친구 A씨 본인에게 듣고 싶어"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 2021.06.14 07:47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가 아들의 사망 경위에 대한 의혹들이 여전히 풀리지 않는다며 친구 A씨의 답변을 촉구했다.

아버지 손씨는 14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50일과 50만'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아들의 49재 다음날 해당 글을 올린 손씨는 이날이 정민씨 사망 50일째되는 날이자 지난달 28일 공개된 청와대 국민청원이 50만명을 돌파한 날이라고 밝혔다.

손씨는 "많은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 관심이 없었다면 이 사건은 여기까지 오지도 못하고 진작에 사고사로 종료됐을 것"이라고 정민씨 사건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는 이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저희 부부가 알고 싶은 것은 하나뿐"이라며 "우리 아들이 어떻게 물에 들어갔느냐다"고 강조했다.



수사진행사항에 의문 제기…"잘 놀고 있던 아들, 20분 뒤 의식 없는 상태로 목격"


정민씨 실종 당일인 지난 4월25일 오전 2시18분쯤 한 목격자가 찍은 사진. /사진=손씨 블로그 캡처
이와 함께 손씨는 경찰이 발표한 수사진행사항에 대해 몇 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우선 친구가 불러 한밤중에 나간 정민씨가 불과 3시간만에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된 사진증거가 있다는 것이다. 손씨는 "(지난 4월25일 오전 2시18분)그 사진 찍기 20분 전만 해도 (아들은)동영상을 찍고 잘 놀고 있었다"며 "목격자분이 발견 후 어느 정도 지나서 찍으셨기 때문에 격차는 10분정도 밖에 안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해당 사진에서 정민씨는 잔디밭에 누워있고, 친구 A씨는 정민씨의 발 부근에 쪼그려 앉아 있는 모습이다.

또 정민씨 머리에서 발견된 상처에 대한 경찰 측 수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상처는 생전 발생한 상처로 추정되며 국립과학수사원의 부검 결과에 의하면 머리의 좌열창 및 우측 볼 손상은 사인에 이를 정도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손씨는 "이 상처가 어떻게 발생됐는지, 그리고 이 상처가 입수경위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토로했다.



"3시38분쯤 목격자 진술 일치 안해…낚시꾼 제보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 같아"


일부 목격자 진술에도 의문을 표했다. 목격자들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고, 정민씨 실종 당일 신원불상의 한강 입수자를 봤다는 낚시꾼들의 진술이 지나치게 세세하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수사진행사항에 의하면 목격자 '가'와 '나'가 속한 그룹은 정민씨 실종 당일 오전 3시38분쯤 친구 A가 전화하는 모습을 목격했고, 당시 정민씨는 A씨 곁에 앉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또 다른 목격자 그룹에 속한 '아'는 목격자 '가' 등과 마찬가지로 오전 3시38분쯤 친구 A씨가 통화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이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으나, 해당 사진 속에는 정민씨가 없었다.


손씨는 "또한 다른 두 그룹의 목격자들은 친구만 있는 것을 봤다고 했다"며 "모든 목격자의 공통점은 이 시간대(오전 3시38분 쯤)에 정민이가 없고 두 사람의 분리가 이뤄진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일 어이없는 낚시꾼 제보는 거의 한장을 할애해서 서술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정민이가 들어가길 원하는 것 같으나 머리상처가 있는 아이가 피를 흘리며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수영하듯 팔을 휘저으며 들어갔다는 것을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 같다"고 황당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의복에서 혈흔 검출됐으나 모두 본인의 것으로 확인되는 등 특이사항 없음'이라고 적힌 보고서 내용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손씨는 "셔츠 어깨, 목 부위에서 혈흔이 발견됐으니 머리에서 나온 피가 확실한데 그 피를 흘리며 물에 들어갔는데 특이사항이 없다고 하시면 너무 한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갑자기 술 마시자고 한 이유 궁금…연락할 땐 A씨 블랙아웃 아닐텐데"


정민씨 실종 당일 2시18분쯤 사진을 찍은 목격자와 손씨가 나눈 대화./사진=손씨 블로그 캡처
끝으로 경찰이 발표한 정민씨 사건 관련 의혹에 대한 답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경찰은 A씨가 평소 친하지 않은 정민씨에게 갑자기 술을 마시자고 연락했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 "A와 정민씨는 평고 함께 다니며 술을 마시거나 국내외 여행을 같이 가는 사이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손씨는 "친하고 친하지 않고가 중요한게 아니고 공부때문에 최근 반년간 같이 술을 마신 적이 거의 없는 친구가 갑자기 술을 마시자고 한 이유가 궁금한 것"이라며 "(술 마시자고) 연락할 때는 블랙아웃상태가 아닐텐데 물어는 보신거냐"고 했다.

이 밖에도 손씨는 실종 당일 오전 2시18분쯤 사진을 찍은 목격자의 제보 내용과 경찰 발표 내용이 다른 점, A씨가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간 정확한 이유도 여전히 설명되지 않은 점, 실종신고 열흘이 지난 뒤에야 A씨의 의복 감정이 이뤄진 점 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상한 점에 대한 답변, 변호인이 아닌 친구 본인에게 듣고 싶어"


손씨는 "위 사항들은 경찰수사진행사항 발표중 아직도 이상한 점을 말씀드린 것이고 제가 의혹을 해결해 달라고 한 것은 많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확인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리고 이에 대한 답변을 피의자도 아닌 상태의 (A씨) 변호인에게 듣기보다는,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친척에게 듣기보다는, 충분히 성인이 된 친구 본인에게 듣고 싶다"며 "우리는 다만 알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손씨는 "저희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 동의부탁린다"며 "공허한 답변을 듣지 않길 기대한다"고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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