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AI(인공지능) 기반 ESG 평가 전문기관인 지속가능발전소에 따르면 LH공사의 ESG 리스크 점수는 4.6점으로 '심각' 수준으로 평가를 받았다.
지속가능발전소는 약 100개사의 언론사에서 생산하는 주요 기업의 ESG 관련 최근 1년간 보도를 AI를 통해 수집·분석해 ESG 점수에 반영하고 있다. 리스크 점수에 대해 5점 만점을 기준으로 4~5점 이상은 심각, 3~3.9점 이상은 매우 높음, 2~2.9점 이상은 높음, 1~1.9점 이상은 보통, 1점 미만은 낮음으로 분류한다.
LH공사의 ESG 리스크 점수는 과거 수년간 높음~매우 높음 수준에 머물다 올해 들어 불거진 직원들의 대규모 땅투기 의혹에 리스크 점수가 대폭 뛰었다. LH공사의 땅투기 의혹과 관련한 보도는 올 3월 처음 불거진 후 3개월째 지속되며 점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최근 장애인 화장실 사망사건 및 인력감축을 둘러싼 갈등 등이 촉발되며 리스크가 높아진 모습이다. 한국철도공사는 자회사 파업과 간부 폭력 사태 등이 올해 들어 불거졌고, 한국농어촌공사는 전직 사장의 뇌물 수수혐의 기소 및 직원 땅투기 의혹 등이 논란이 됐다.
이외에 '매우 높음' 단계의 ESG 점수를 받은 인천도시공사는 인천시의 사장 사퇴 종용 의혹 등이 불거진 점,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안전성 논란이 재부각되는 점, 한국도로공사는 건설 현장에서의 잇딴 산재사고와 직원의 부동산 투기의혹 등이 불거진 점이 눈에 띄었다.
윤덕찬 지속가능발전소 대표는 "대부분의 공기업들의 신용등급은 AAA에서 AA+ 등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재무적인 리스크는 전무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도 "ESG리스크를 반영하면 공기업의 안정성이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해외에서는 이미 채권 투자자들이 ESG 등급을 기준으로 투자대상을 결정하고 투자비중을 조절한다"며 "주주가 아님에도 채권자가 기업을 상대로 경영참여(Engagement) 활동에 나서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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