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발생 사흘이 지난 11일 오후 광주 동구의회 소속 기초의원 6명은 동구 학동 건물붕괴 참사 현장을 방문했다. 추모가 목적이었다.
이들은 의회사무국 관용버스에서 내려 무너져 내린 폐건물 잔해 인근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의원 2명은 폴리스라인을 넘나들었고, 연출된 추모 모습을 찍는 의회사무국 직원도 목격됐다.
이들은 의정활동 자료에 남길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한손에 들고 있던 국화꽃의 위치를 옮겨가며 사진을 재차 찍기도 했다.
이날은 이들이 자체적으로 참사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 첫 일정에 들어가는 날이었다.
꼴 사나운 추태는 잇따랐다.
앞서 전날에는 이병훈 의원을 필두로 여당 출신의 국회의원과 시의원 등 20여명이 참사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폴리스라인 너머로 들어가 소방당국의 사고수습대책본부 천막 아래 의자에서 앉고서는 희희덕거렸고 "웃지 말라니까. (사람들)보고 있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향소에서도 정계 인사를 둘러싼 해프닝이 일어났다.
이날 오전 한 야권 당 대표 측은 사전에 준비한 화환을 분향소에 옮겼고, 화환이 뒤쪽에 배치된 것을 당 대표 측근 인사가 목격했다.
이들은 "우리 당 대표님이 오셨는데 우리 화환이 가장 앞으로 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수군댔다.
결국 분향소 관리 담당 공무원은 해당 당 대표 명의 화환을 앞쪽으로 배치했다.
이 행태는 추모하러 온 시민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됐다.
이와 관련해 해당 당 대표 측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동구청 측에서 자체적으로 우리 당 대표님의 화환을 앞으로 빼준 것"이라며 "당원들끼리 이야기를 나눌 때쯤 우연의 일치로 구청 직원이 화환을 옮겨 해프닝이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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