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슬픔에 빠졌는데…눈꼴사나운 정치권 추모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6.11 18:58

"화환 자리 앞으로 빼달라"…참사 현장서 '희희덕'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11일 오전 광주 붕괴 사고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광주 동구청 앞 분향소에서 희생자 친구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2021.6.11/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17명의 사상자가 발생, 전 국민이 슬픔 속에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인들의 눈꼴사나운 추모 행태로 잡음이 일고 있다.

참사 발생 사흘이 지난 11일 오후 광주 동구의회 소속 기초의원 6명은 동구 학동 건물붕괴 참사 현장을 방문했다. 추모가 목적이었다.

이들은 의회사무국 관용버스에서 내려 무너져 내린 폐건물 잔해 인근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의원 2명은 폴리스라인을 넘나들었고, 연출된 추모 모습을 찍는 의회사무국 직원도 목격됐다.

이들은 의정활동 자료에 남길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한손에 들고 있던 국화꽃의 위치를 옮겨가며 사진을 재차 찍기도 했다.

이날은 이들이 자체적으로 참사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 첫 일정에 들어가는 날이었다.

꼴 사나운 추태는 잇따랐다.

앞서 전날에는 이병훈 의원을 필두로 여당 출신의 국회의원과 시의원 등 20여명이 참사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폴리스라인 너머로 들어가 소방당국의 사고수습대책본부 천막 아래 의자에서 앉고서는 희희덕거렸고 "웃지 말라니까. (사람들)보고 있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향소에서도 정계 인사를 둘러싼 해프닝이 일어났다.

이날 오전 한 야권 당 대표 측은 사전에 준비한 화환을 분향소에 옮겼고, 화환이 뒤쪽에 배치된 것을 당 대표 측근 인사가 목격했다.

이들은 "우리 당 대표님이 오셨는데 우리 화환이 가장 앞으로 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수군댔다.

결국 분향소 관리 담당 공무원은 해당 당 대표 명의 화환을 앞쪽으로 배치했다.

이 행태는 추모하러 온 시민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됐다.

이와 관련해 해당 당 대표 측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동구청 측에서 자체적으로 우리 당 대표님의 화환을 앞으로 빼준 것"이라며 "당원들끼리 이야기를 나눌 때쯤 우연의 일치로 구청 직원이 화환을 옮겨 해프닝이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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