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트미팅' 본질은 '연결'…메타버스로 확장할 것"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 2021.06.14 06:00

[ABCD뉴프런티어]서형수 알서포트 대표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로나19(COVID-19) 확산 국면이 안정세에 돌입하면서 수요가 줄 것 같지만 화상회의 솔루션 시장은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알서포트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알서포트는 지난해 기업용 화상회의 솔루션 '리모트미팅'을 개발한 벤처기업이다. 이 덕분에 지난해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주(株)'로 꼽혔다. 지난해 8월 한때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서 대표는 "기업들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 상황에선 급하게 줌(Zoom)을 썼지만 기술 지원이나 보안, 기능, 유연성 등을 고려해 화상회의 솔루션을 선택하는 경향이 점차 짙어졌다"며 "올해 수요가 더 많을 것으로 보는 이유"라고 했다. 알서포트의 1분기 매출액은 112억원으로 전년 대비 47.7% 나 늘었다.


'클라우드' 개념 없던 2000년대부터 '구독' 모델


화상회의 솔루션으로 떴지만 알서포트는 명실공히 국내 클라우드 시장 개척자다. 서 대표는 "클라우드라는 개념이 정립되기 전부터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SaaS·Software as a Service)를 만들었다"고 자부했다. 클라우드 SaaS는 계정별로 월 단위 사용 요금을 받는 일종의 구독 서비스다. 서 대표가 회사를 설립한 2001년엔 낯설기만 한 소프트웨어(SW) 판매 모델이었다. 당시엔 주로 '소프트웨어 패키지'라 불리는 CD를 판매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서 대표는 사업 초창기부터 구독을 수익모델로 삼았다. 고객 원격 지원 서비스(리모트콜)를 구독모델로 팔기 시작한 것. 자체 전용 IDC(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지금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했다. 서 대표는 "리모트콜뿐 아니라 이후 출시한 기업용 PC 원격제어 솔루션 '리모트뷰'도 처음부터 구독 모델로 팔았는데, 고객들에게 왜 매달 돈을 지불해야 하는 지 설득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원격' 솔루션 부흥기…"'메타버스 버전 리모트미팅' 출시할것"


IT(정보기술) 업계에서 서 대표의 창업 스토리는 꽤 유명하다. 서 대표는 1988년 고등학교 졸업 후 만 19세에 LG전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사무실에 딱 한 대 있던 PC에 매료돼 매일 일과 후 PC를 갖고 놀다가 개발자가 됐고 당시 직접 만든 원격지원 SW로 창업했다.

서 대표는 "컴퓨터를 처음 공부할 때부터 네트워크에 관심이 많았다"며 "그 당시에도 결국 네트워크를 통해 원격으로 연결하는 기술이 필요해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판단했고, 창업 아이템으로 삼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SaaS 소프트웨어 판매 방식을 채택하고 원격 솔루션 시장에 대응한 덕에 지난해 느닷없이 터진 코로나19와 이로 인한 화상회의 솔루션 시장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었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서 대표는 최근 원격 화상회의 솔루션(리모트미팅)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잡음·소음 제거 등의 기능을 잇따라 추가했다. 서 대표는 "줌을 비롯한 대부분 화상회의 솔루션은 별도 설치가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에서 동작하는데 리모트미팅은 브라우저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라며 "웹브라우저에서 AI 기능을 쓸 수 있다는 점도 리모트미팅만의 차별점"이라고 자랑했다.

서 대표가 더욱 기대를 걸고 있는 야심작은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공간) 버전 리모트미팅이다. 이용자들이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접속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화상회의를 할 수 있도록 구현할 계획이다. 내년쯤 업그레이드 버전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서 대표는 사무실에 놓인 VR(가상현실) 기기를 만지작거리며 "결국 화상회의의 본질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되도록 조직을 연결하는 것"이라며 "화상회의는 아무래도 조직과 단절되는 느낌이 존재하는데, 메타버스를 통해 더 실감있게 조직 구성원들을 연결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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