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정치인들 "이준석에 박수, 그러나 달리 경쟁하겠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21.06.12 06:06

'30대 당대표' 이준석에 환호…'공정경쟁' 그림자는 질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2021.06.06. /사진제공=뉴시스
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대표에게 여야의 청년 정치인들은 세대교체의 성취를 높게 평가하며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다만 '공정경쟁'과 '할당제 폐지' 등으로 대표되는 냉정한 능력주의 논란 등은 분명히 경계하면서 차별화된 '젊은 정치' 경쟁을 예고했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를 향해 "기존의 낡은 갈등들과, 더 낡은 갈등해소의 방식을 함께 넘어섰으면 한다"면서 "젊은 정치가 더 따뜻하고, 더 유능함을 같이 증명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구태 정치에서 세대교체의 열망을 함께 실현해가길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같은 당 박성민 전 청년 최고위원도 "한명의 뛰어난 개인기를 넘어, 세대교체의 열망과 정치혁신의 기대감을 받아내는 그릇으로서 이 대표는 쓰였다"며 "첫 30대 당대표, 이 대표가 최초이지만 결코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30대 청년 당 대표의 탄생은 나이가 정치에 있어 본질적 제약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줬다"고 말했으며,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그가 해낸 일의 의미를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며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오랫동안 지배했던 낡은 관성과 기득권에 맞섰고 국민들은 그에 호응했다"고 평가했다.



"'똑같은 시험지'가 이준석의 공정인가…줄 세우기는 직무유기"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장철민·장경태 의원, 박성민 전 청년 최고위원, 장혜영 정의당 의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사진=머니투데이DB, 페이스북
이처럼 여야의 2030 정치인들은 한 목소리로 이 대표의 성취를 반겼지만, 견제도 잊지 않았다. 이 대표의 비전인 '공정경쟁'이 낳을 그림자를 한 목소리로 꼬집었다.

박성민 전 최고위원은 "공정한 경쟁의 룰만 마련한다면, 시험을 통한 줄 세우기만을 공고화 한다면 사실상 정치는 직무유기를 하는 것"이라며 "공정한 경쟁이라는 구호 속 '사람'은 지워지고 공허한 공정과 메마른 경쟁만이 남지 않도록, 우리 사회의 지향점에 대해 뜨겁게 토론해보자"고 말했다.


장경태 의원 역시 "기대와 함께 세간의 우려도 있다"며 "불평등한 구조 속에서 실력경쟁을 부추기진 않을지, 여성과 사회적 약자,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진 않을지, 대선정국에서 버스에 모두를 태울 수 있을지"라고 지적했다.

장혜영 의원은 "이 대표의 시험지가 온몸으로 구조적 불평등을 겪고 있는 이 모든 운동장 밖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지 기대하겠다. 모두에게 똑같은 시험지를 쥐어주는 것이 겨우 이준석의 공정은 아닐 것"이라며 "인생이 하나의 시험이라면 그 시험의 목표는 오직 존엄한 삶이며, 정치인의 책무는 그 어떤 시민도 그 시험에서 낙오하지 않게 하는 것임을 잊지 않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민진 대표 역시 "승자와 패자를 나누고 다르게 보상하는 경쟁은 시장의 원리일지 모르지만, 사회를 운용하는 정치의 원리일 수는 없다"면서 "이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은 투명한 '경쟁'의 장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리라 믿는다. 우리는 그 상대편에서 '사회'를 만들겠다"고 차별화를 강조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공정한 경쟁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으로 기본소득 도입과 차별금지법 제정을 제안한다. 공정한 경쟁은 조건의 평등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라며 "기본소득은 동등한 출발선을, 차별금지법은 누구에게나 열린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징역 3년 이상 나올 듯…바로 합의했으면 벌금형"
  2. 2 "아이고 아버지! 이쑤시개 쓰면 안돼요"…치과의사의 경고
  3. 3 '수상한 안산 주점' 급습하니 PC 14대…우즈벡 여성 주인 정체는
  4. 4 "1호선에서 갈아탔나 봐"…지하철 4호선에 등장한 파란 삿갓 도사
  5. 5 유흥업소에 갇혀 성착취 당한 13세 소녀들... 2024년 서울서 벌어진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