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여행 안전 권역 정책, 행복한 일상 회복을 위한 첫 걸음

머니투데이 김정배 2차관 | 2021.06.15 05:40
코로나19(COVID-19)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다. 자유롭게 여행하고 여러 명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고 즐겁게 얘기하던 삶의 일상적인 부분을 '간절한 꿈'으로 바꾸어 놓았다. 여행의 본질이 '이동하는 것'이라면, 코로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이동을 자제하고 제한해야 했다. 불편한 일상을 감수해야 하는 것과 함께 여행 관련 산업인 관광·항공산업도 큰 타격을 입었으며 관련 업계 종사자들도 일자리가 사라지는 아픔을 겪었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고 국내외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코로나라는 어두운 터널의 끝이 조금씩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 종식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세계관광기구(UNWTO)에서는 관광 전문가의 84%가 2023년 이후에나 국제관광시장이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되리라 예측하기도 했다.

세계 각국에서는 '여행 안전 권역'이나 일명 '백신 여권'이라고 불리는 백신 접종 증명서를 활용한 격리면제 등을 통해 국제관광을 재개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 단체관광객을 허용했고, 유럽연합(EU)에서는 여행 성수기인 7월부터 디지털 예방접종 증명서를 활용해서 회원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백신 여권' 도입 및 시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각국의 관광·항공업계를 살리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향후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서 수요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데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주 대한민국 정부가 발표한 '여행 안전 권역'은 이러한 배경에서 '방역 신뢰 국가' 간 합의를 통해 격리 없는 자유로운 여행을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집단면역 형성 전 과도기에 제한적이나마 교류를 재개하려는 방안이다. 향후 국내 예방 접종률 제고와 함께 국내외 방역상황이 안정적으로 변하면 재개 폭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겠으나 시행 초기에는 철저한 방역 관리에 중점을 두고자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단체관광에 대해서만 허용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백신 접종은 시작됐지만 코로나19 종식을 예측하기는 아직 어려운 시점이다. 지금의 코로나 일상에서 우리가 갈망하는 여행을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여행 안전 권역'을 추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 또한 우리 국민의 불편을 해소함과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안전한 관광한국'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우리 관광·항공산업의 회복을 견인하고자 함이다.

우리 정부는 국민과 외래 관광객 모두, 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방한 관광을 위해 '안심 방한관광' 승인을 받은 여행상품만 모객을 허용하고, 여행사에서 방역 전담 관리사를 지정하도록 하여 관광객의 방역지침 준수 여부 등을 철저히 관리하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은 여행사에 대해서는 여행상품 승인 취소 등과 같은 강력한 제재를 통해 철저한 방 역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작가 김영하는 '여행의 이유'에서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의 인류에 대한 정의, '여행하는 인간,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를 빌려 여행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전염병의 위기에서도 우리는 여행을 갈망하고, 계속 떠나고 싶어 한다.

코로나19 이후에는 그동안 억눌려왔던 여행, 특히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누구나 예상한다. 코로나19를 겪은 인류는 또한 그 이전보다 더 안전하고, 위생적이며, 안심할 수 있는 국가로의 여행을 계획할 것이다.

세계 각국의 관광시장에서의 경쟁도 더욱 심화 될 것이다. 이번 '여행 안전 권역' 추진을 통해 다른 나라보다 앞서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한국 관광의 이미지를 만들어나간다면 우리 관광산업은 세계 관광시장에서 수요 선점은 물론이거니와, 양적·질적 재도약의 기반도 확보하게 될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업계와 국민과 함께 만들고자 하는, '일상이 행복한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김정배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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