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산·태안여성위원회는 11일 오후 1시 서산시 해미면에 위치한 20전투비행단 정문 앞에서 공군 여중사 성추행 은폐 사건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군대 내 성폭력 이젠 그 끝을 봐야 한다. 지난 5월 서산 공군 20전투비행단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로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여중사는 자신의 청춘과 꿈을 국가에 바치기로 마음먹은 군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군대의 가부장적이고 폐쇄적인 문화는 이 나라를 지키려던 한 젊은 여성에게 가혹했고, 그는 결국 슬픈 꽃이 되어 채 뜻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억울하게 떨어져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건 직후 상관에게 신고했으나 두 달여간 여중사의 의견은 처참하게 무시되었고, 부실수사·조직적 은폐와 함께 그 옆을 지켜줘야 하는 군 동료들은 오히려 가해자가 됐다”고 덧붙였다.
또 "시대는 급속도로 변화하는데 반해 우리 군은 구태의연하고, 범죄를 은폐하려던 시도는 우리 시민 모두에게 공분을 불러일으켰다"고 분노했다.
이들은 Δ공군 수사기관의 부실한 수사와 해이해진 기강을 바로잡을 것 Δ군대 내 성폭력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 Δ2차 가해와 합의종용, 은폐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엄중 처벌할 것 Δ정부가 나서 성범죄 근절을 위한 군 사법제도 개혁을 할 것 등을 요구했다.
20전투비행단 소속 여중사는 지난 3월 초 선임 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지난달 남자 친구와 혼인신고한 날 극단적 선택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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