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UAM 버터플라이, 나비처럼 난다

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 2021.06.11 05:55

1시간이 8분으로 단축된다. 여의도에서 수서역까지 20㎞ 구간을 택시 대신 에어택시로 이동할 때 가능한 시나리오다. 평소 잦은 교통정체로 인한 시간 낭비를 에어택시로 피해갈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부터 에어 택시 버터플라이를 개발 중이다. 시제기는 오는 2024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지난 10일 찾은 '2021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SSME)'에서 한화시스템은 UAM(Urban Air Mobility) 기체 버터플라이 실물모형을 공개했다. 모형에 달린 4개의 로터는 지면과 수직·수평 방향을 오가며 회전했다. 버터플라이는 이륙 시 로터가 하늘을 향하고 수평비행 시 기체 정면을 향하는 틸트로터를 사용한다. 긴 활주로가 없어도 제자리에서 수직 이착륙해 도심 상공을 비행할 수 있다.



콜택시 대신 콜 에어버스...기존 모빌리티와도 결함


이날 한화시스템 부스에서는 상용화 될 에어버스 이용 과정 일부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 모바일 앱을 사용한 에어버스 호출이다. 기존 택시 호출 앱처럼 출발지와 도착지를 선택하자 UAM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경로가 검색됐다. 여의도에 있는 승객이 수서역을 가면 여의도포트(UAM 이착률이 가능한 지역)에서 수서포트까지 UAM으로 이동하는 경로가 표시된다.

앱에서 에어버스 예약은 물론 택시 호출도 가능하다. 수서포트에서 내려 수서역까지 택시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UAM이 이착륙하지 못하는 곳은 택시나 버스 등 기존 도심 모빌리티가 활용된다. 한화시스템의 앱에선 UAM과 기존 모빌리티 모두 예약이 가능해 경로를 끊김없이 이동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어플을 사용하면 UAM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표시되고 택시로 이동하는 시간, 비용과 비교할 수 있다"며 "UAM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탑승 과정에서 이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심리스(seamless) 개념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화시스템은 탑승객이 수속장을 걸어서 통과하면 자동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수하물 검색을 완료하는 체크인 시스템을 마련한다. 안면인식 기술과 자동보안 스캐너가 탑승자의 모바일 앱과 연동해 탑승객은 걷기만 하면 UAM 탑승 준비를 마칠 수 있다.



전기 사용해 친환경...소음도 줄인다



한화시스템 기업관을 찾은 관람객이 수속장을 걷기만 해도 신원확인과 수하물 검색이 완료되는 스마트 탑승 수속 과정을 경험해보고 있다/사진제공=한화시스템

버터플라이는 추진력을 얻기 위해 전기로 엔진을 돌린다. 100% 전기를 사용해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에 비해 탄소 등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것처럼 친환경 이동이 가능하다. 특히 4개의 로터에 분산 전기추진 방식을 사용해 로터 하나가 작동을 멈춰도 나머지 로터로 안전한 비행이 가능하다.

한화시스템의 버터플라이는 소음 문제도 해결하고 있다. 버터플라이의 구동음은 65db(데시벨) 로 헬리콥터와 비교해 15db 가량 낮은 수준이다. 고급 승용차의 운행 소음이 70db인 점을 고려하면 승용차 보다 소음이 작다. 도심 상공을 비행하기 위해 저소음은 필수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향후 기술 개선으로 소음을 현재보다 더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의 UAM 사업은 올해로 3년째를 맞는다. 한화시스템은 국내기업 처음으로 지난 2019년 UAM 사업 진출을 발표했다. 항공우주 방산 분야에서 40여년 간 노하우를 쌓은 상태에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에는 UAM 기체 개발 역량을 갖춘 미국의 오버에어와 버터플라이 공동 개발을 시작했다.

한화시스템은 오는 2024년 시제품을 생산에 비행에 나서고 2025년에는 시범운행을 시작한다. 특히 올해는 에어택시 관련 핵심 기술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SSME 기조 연설자로 나선 김연철 한화시스템 사장은 "올해 전기추진시스템 테스트가 미국에서 진행된다"며 "연말까지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기체에 탑재 가능한 최적 추진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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