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6주 남았는데…"돈쓰고 욕먹을라" 속썩는 후원사들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1.06.11 06:06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 도쿄올림픽에 대한 여론이 나빠 올림픽 후원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기업들은 올림픽 후원이 브랜드 이미지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해 잇따라 마케팅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AFP
FT는 도쿄올림픽이 이제 6주가량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칸타르, 마이크로밀, 인테이지 등 마케팅 컨설팅 회사들이 일본의 후원사들에 호출받고 있다고 전했다. 여전히 일본 국민 과반은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는커녕 재연기나 중단을 원할 정도로 저항이 거세다. 후원사로선 브랜드 평판이 망가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다.

272개 회사를 대표하는 일본광고협회의 한 관계자는 "올림픽 후원사들은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를 후원하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제는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기업들은 올림픽을 주제로 한 광고를 노출해야 하는지, 아예 중단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최근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등장하는 TV광고를 방영한 일본 유제품회사 메이지는, 올림픽 후원이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 중이며 현재 광고는 조사 결과에 기반한 게 아니라고 밝혔다. 글로벌 후원사 중 한 곳으로부터 자문을 맡은 한 소식통은 FT에 "어떤 회사들은 아직 결정을 못해서 두 가지 형태의 캠페인을 준비해 막판에 결정 내릴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일부 기업들은 도쿄올림픽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반대 여론이 다소 약해지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달 공개된 요미우리 여론조사에서 올림픽 취소가 필요하다는 응답률은 지난달 59%에서 48%로 떨어졌다. 한 올림픽 후원사의 마케팅 임원은 "올림픽이 임박하면서 반대 여론이 계속 낮아질지 주시하고 있다. 만일 아니라면 올림픽 관련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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