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 수입 가장 많이하는 품목 봤더니…약점이 보였다[차이나는 중국]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1.06.13 06:01

편집자주 | 차이나는 중국을 불편부당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세계 최대 수출대국인 중국의 수출금액은 지난해 2조5906억 달러(약 2900조원)에 달했다. 중국이 가장 많이 수출하는 상품은 기계전자 제품과 서버, 휴대폰 등 전자제품이다. 우리가 흔히 중국하면 떠올리는 의류, 완구 등 저가품 수출 비중은 생각보다 훨씬 낮다.

중국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품목은 반도체, 원유, 철광석이다. 이 품목들이 중요한 이유는 중국의 경제, 산업정책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와 원유가 그렇다. 지난해 중국은 3500억 달러(약 392조원) 규모의 반도체와 1763억 달러(약 197조원) 규모의 원유를 수입했다. 철광석 수입금액도 1189억 달러(약 133조원)에 달했다.



수입규모 1위 반도체 3500억 달러


먼저 반도체부터 살펴보자.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반도체는 사상 최고치인 35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 수출금액은 1166억 달러(약 131조원)에 불과해, 반도체로 인한 무역적자가 2334억 달러(약 261조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 반도체 수입금액도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936억 달러(약 105조원)에 달해, 이변이 없다면 올해 수입금액은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막대한 반도체 수입금액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중국은 일찍부터 반도체 자립화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가장 대표적인 반도체 산업 정책이 2014년 6월 발표한 '반도체산업 발전추진요강'이다.

이때 중국 정부와 국유기업은 1387억 위안(약 23조6000억원)을 출자하여 국가 반도체산업 투자펀드를 설립한 후 반도체 산업에 투자했다. 반도체 제조(파운드리) 분야가 중점 육성분야로서 전체 투자금액의 67%가 집중됐으며 반도체 설계(팹리스)에 17%, 팩키징에 10%, 소재·부품·장비에 6%가 투자됐다.

중국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와중에 2018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작한 미중 무역전쟁과 화웨이 제재로 인해, 예상보다 빨리 반도체 확보가 아킬레스건으로 부상했고 현재 중국은 반도체 자립화에 그야말로 올인하고 있다.



자립화에 성공한 LCD산업


반도체 산업을 볼 때,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산업이 있다. 바로 LCD다. 2011년 중국의 LCD 수입금액은 472억 달러(약 52조9000억원)를 기록하는 등 급증 추세였다. 중국은 LCD 자급화를 위해 '12차 5개년 개발계획(2011~2015)' 기간 중 '7대 신성장 산업'으로 LCD를 포함한 차세대 IT산업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육성에 나섰다.

그 결과가 바로 글로벌 최대 LCD디스플레이업체인 BOE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BOE는 매출액 77억 달러(약 8조6200억원)를 기록하며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영업이익 역시 14억 달러(약 1조5700억원)로 1위다.

중국의 LCD 수입금액은 2012년 최고치인 503억 달러(약 56조3000억원)를 기록한 후 감소하기 시작했고 2019년 208억 달러(약 23조3000억원)로 줄었다. 그리고 중국은 2019년 214억 달러(약 24조원)어치의 LCD디스플레이를 수출하며 처음으로 LCD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LCD 산업을 주도하는 국가가 1990년대 일본에서,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와 대만을 지나 중국으로 넘어간 것이다.



5억톤의 원유 수입과 전기차 육성


반도체 다음으로 수입금액이 큰 품목은 원유다. 지난해 중국은 5억4238만톤에 달하는 원유를 수입했다. 전년 대비 7.3% 증가한 규모다. 수입금액은 1763억 달러(약 197조원)를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27.3% 감소한 수치다. 국제 원유가격 하락 때문이다.

중국 경제는 매년 7억톤이 넘는 원유를 태워야 돌아가는데, 이중 70%가 넘는 5억톤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주요 수입상대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브라질이다. 돈도 돈이지만, 너무 높은 대외의존도가 전략적인 리스크로 작용한다. 석유수입이 끊기면 중국 경제는 올스톱이다.

중국이 원유 수입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내연기관차를 줄여야 한다. 지난해말 기준 2억8100만대 차량을 보유한 중국에서는 자동차가 전체 원유의 50% 이상을 소비하고 있다. 게다가 매년 25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여기까지 보면 중국이 왜 다른 나라보다 앞장서서 전기차 보급에 나서고 있는지 이해가 간다.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는 '신에너지 자동차산업 발전계획'을 발표하며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비중을 2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5.8%에 불과했던 전기차 침투율을 5년내 3배 이상 올리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137만대를 기록했던 중국 전기차판매량은 올해 1~4월 73만대를 돌파하는 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마지막은 철광석이다. 2020년 철광석 수입금액은 1189억 달러(약 133조원)에 달했다. 올해는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금액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올해 1~5월 중국 철광석 수입규모는 4억7200만톤에 달했으며 t당 평균 수입 가격은 1033위안(약 17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63% 상승했다. 철광석 수입은 중국이 가장 통제하기 어려운 분야다. 수입규모를 줄이기 힘들고 가격 결정권도 리오틴토, BHP빌리턴 등 글로벌 기업이 꽉 잡고 있다.

반도체, 원유, 철광석은 수출대국 중국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품목으로 중국 정부가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3대 수입 품목은 중국경제의 취약점으로 향후 중국은 해당 품목의 대외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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