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수출대국인 중국의 수출금액은 지난해 2조5906억 달러(약 2900조원)에 달했다. 중국이 가장 많이 수출하는 상품은 기계전자 제품과 서버, 휴대폰 등 전자제품이다. 우리가 흔히 중국하면 떠올리는 의류, 완구 등 저가품 수출 비중은 생각보다 훨씬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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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규모 1위 반도체 3500억 달러━
이때 중국 정부와 국유기업은 1387억 위안(약 23조6000억원)을 출자하여 국가 반도체산업 투자펀드를 설립한 후 반도체 산업에 투자했다. 반도체 제조(파운드리) 분야가 중점 육성분야로서 전체 투자금액의 67%가 집중됐으며 반도체 설계(팹리스)에 17%, 팩키징에 10%, 소재·부품·장비에 6%가 투자됐다.
중국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와중에 2018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작한 미중 무역전쟁과 화웨이 제재로 인해, 예상보다 빨리 반도체 확보가 아킬레스건으로 부상했고 현재 중국은 반도체 자립화에 그야말로 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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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화에 성공한 LCD산업━
그 결과가 바로 글로벌 최대 LCD디스플레이업체인 BOE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BOE는 매출액 77억 달러(약 8조6200억원)를 기록하며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영업이익 역시 14억 달러(약 1조5700억원)로 1위다.
중국의 LCD 수입금액은 2012년 최고치인 503억 달러(약 56조3000억원)를 기록한 후 감소하기 시작했고 2019년 208억 달러(약 23조3000억원)로 줄었다. 그리고 중국은 2019년 214억 달러(약 24조원)어치의 LCD디스플레이를 수출하며 처음으로 LCD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LCD 산업을 주도하는 국가가 1990년대 일본에서,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와 대만을 지나 중국으로 넘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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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톤의 원유 수입과 전기차 육성━
중국 경제는 매년 7억톤이 넘는 원유를 태워야 돌아가는데, 이중 70%가 넘는 5억톤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주요 수입상대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브라질이다. 돈도 돈이지만, 너무 높은 대외의존도가 전략적인 리스크로 작용한다. 석유수입이 끊기면 중국 경제는 올스톱이다.
중국이 원유 수입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내연기관차를 줄여야 한다. 지난해말 기준 2억8100만대 차량을 보유한 중국에서는 자동차가 전체 원유의 50% 이상을 소비하고 있다. 게다가 매년 25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여기까지 보면 중국이 왜 다른 나라보다 앞장서서 전기차 보급에 나서고 있는지 이해가 간다.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는 '신에너지 자동차산업 발전계획'을 발표하며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비중을 2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5.8%에 불과했던 전기차 침투율을 5년내 3배 이상 올리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137만대를 기록했던 중국 전기차판매량은 올해 1~4월 73만대를 돌파하는 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마지막은 철광석이다. 2020년 철광석 수입금액은 1189억 달러(약 133조원)에 달했다. 올해는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금액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올해 1~5월 중국 철광석 수입규모는 4억7200만톤에 달했으며 t당 평균 수입 가격은 1033위안(약 17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63% 상승했다. 철광석 수입은 중국이 가장 통제하기 어려운 분야다. 수입규모를 줄이기 힘들고 가격 결정권도 리오틴토, BHP빌리턴 등 글로벌 기업이 꽉 잡고 있다.
반도체, 원유, 철광석은 수출대국 중국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품목으로 중국 정부가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3대 수입 품목은 중국경제의 취약점으로 향후 중국은 해당 품목의 대외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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