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리뷰는 '오빠 저 혼자 살아요'"…돈까스집 답변 논란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 2021.06.10 11:35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돈까스 가게가 배달앱에 음식 리뷰와 전혀 상관없는 "오빠 저 혼자 살아요라는 말이 좋다"는 식의 답변을 달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보기만 해도 싸해지는 배민 돈까스 리뷰 답변'이란 제목의 글과 함께 배달의 민족에 남겨진 한 돈까스 가게의 리뷰 내용이 올라왔다.

해당 리뷰에 따르면 한 손님은 카레 돈까스를 주문한 뒤 별점 5개와 함께 "너무 맛있다" "가성비도 좋다" "자주 시켜먹겠다" 등의 호의적인 평가를 남겼다.

이에 해당 가게 사장은 답변을 달아 "자주라는 말씀에 벌써 설렌다"며 반색했다. 이어 "제가 좋아하는 말은 '맛있어요' '자주 시켜먹을게요' '또 주문할게요'이지만 가장 좋아하는 말은 '오빠 저 혼자살아요'다"라며 웃는 모습이 담긴 이모지를 덧붙였다.

해당 리뷰 내용이 공개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사장의 답변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일었다. "오빠 저 혼자살아요"라는 문구가 과거 일부 남성들 사이에서 혼자사는 여성들과 쉽게 은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의미로 통용됐다는 이유에서다.

누리꾼들은 "지금 손님한테 뭐하는 거냐" "아직도 이런 성희롱을 개그라고 생각하는 거냐" "옛날에는 저런 게 개그로 먹히긴 했지만 시대가 달라졌는데 이러면 안된다" "사적으로 해도 안 될 농담을 손님한테 하다니" 등 답변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답변 내용이 불쾌함을 넘어 손님에게 공포감을 불러 일으킨다는 의견도 나왔다. 배달 주문 특성상 사장님은 손님의 집 주소를 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주인장은 배달 주소를 아니까 저런 거 당하면 진짜 싸늘해질 거 같다" "진짜 하려면 해를 가할 수도 있는데 그냥 넘기긴 힘들다" "배달이면 주소도 다 알텐데 내가 리뷰 단 사람이면 한동안 잠 설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답변을 받은 손님이 사장님의 발언으로 불쾌감을 느꼈다면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조세희 변호사는 "신체적 접촉이 이뤄진 게 아니라 성희롱으로 인한 처벌은 어렵다"면서도 "배달앱 리뷰는 공연성이 성립되므로 당사자가 불쾌감을 느꼈다면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배달의 민족 관계자는 "부적절한 리뷰 내용으로 신고가 접수될 경우 관련 업체에 재발 방지를 약속받는 등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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