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율 높은 유방암, 연령대별 정기검진이 중요한 이유

머니투데이 이소민 대림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전문의  | 2021.06.10 20:05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⑩유방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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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민 대림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전문의/사진=대림성모병원
유방암에 걸리면 멍울, 유방 피부의 변화, 유두 분비물 등 특정 의심 증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많다. 하지만 초기 유방암은 무증상인 경우도 많다. 증상 없는 초기 유방암을 발견하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정기 검진이다.

증상 없이 병원 정기 검진을 통해 발견한 유방암은 대부분 초기 암으로 완치율이 매우 높다. 실제로 림프절 전이가 없는 비율이 79%, 5년 생존율이 9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이 있어 발견한 유방암은 림프절 전이가 없는 비율이 58%, 5년 생존율이 81%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유방암은 조기 발견 시 수술만으로 완치가 가능하고 생존율이 매우 높아진다.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을 위해서는 자가검진과 더불어 병원 정기검진을 받아야 하는데 연령대별로 본인에 맞는 유방 검진방법을 따르는 것이 좋다.

한국유방암학회 권고안에 따르면, 만 30세 이상 여성은 매월 유방 자가검진이 권장된다. 자가검진은 생리가 끝난 다음 사흘 후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 유방이 가장 부드럽기 때문에 정확한 검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가검진 방법은 거울 앞에서 육안으로 유방에 작은 덩어리가 보이거나 유두가 함몰되지 않았는지 잘 관찰해보고 서거나 앉은 자세에서 가슴을 촉진해보는 것이다. 로션이나 오일을 바르고 촉진을 하거나 샤워할 때 거품을 낸 상태에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가검진 시 이전에 없던 증세를 발견했다면 일단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 만 35세 이상 여성들에게는 매월 자가검진과 함께 2년마다 의사 진찰을 권고한다. 2년 간격으로 유방 및 겨드랑이 진찰을 받으면 유방의 변화나 결절 등의 이상 소견을 발견할 수 있다. 2~30대 여성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한 유방 X선 촬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2~30대는 유방 조직이 치밀해 유방 X선 촬영의 진단율이 낮고 X선 노출로 인해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림성모병원이 건강검진을 받은 적 있는 만 25~34세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의 70%가 유방 X선 촬영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의심 증상이 있어서 검사를 받은 경우는 11%에 불과했다.


세 번째로 만 40세 이상의 여성들은 매월 자가검진을 시행하고 1~2년 간격으로 의사 진찰과 유방 X선 촬영을 받아야 한다. 이 검사는 유방암 조기 발견에 매우 중요한 검사로 만 40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이상 증세가 없더라도 받아야 한다. 촬영 기기로 유방을 위아래와 좌우에서 압박해 총 4장의 사진을 찍는데 이 과정에서 심한 고통을 느끼는 여성들도 많다. 하지만 유방을 세게 누를수록 유방 두께가 얇아져 적은 양의 방사선으로도 질 좋은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치밀유방인 경우에는 X선 촬영만으로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유방초음파를 권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유방암 가족력, BRCA 변이 보인자 등 유방암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만 18세부터 매달 자가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만 25세 이후부터 6~12개월마다 의사의 진찰과 유방 MRI 검사를 받고 만 30세부터는 매년 유방X선 촬영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유방암 고위험군에 해당된다면 검진과 관련해 유방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을 해야 한다.

유방암은 다른 암 대비 생존율이 높은 편에 속해 착한 암으로 불리지만 암의 진행이 상당히 빨라 조기진단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본인 연령에 맞는 유방 검진법을 정확히 숙지해야 건강한 삶을 지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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