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여행업계 표정은 여전히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해외여행이 정상화될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 가늠키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여행업계는 트래블버블(TravelBubble·여행안전권역) 도입 소식에 안도하면서도 손실보상제 등 생존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9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접종 완료자에 한해 이르면 7월부터 단체여행을 허용하고자 한다"며 "해외여행이 국민들이 기대하는 일상회복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는 싱가포르·대만·태국·괌·사이판 등 방역우수국가(지역)와 △자가격리 면제 △자유로운 여행 등을 보장하는 트래블버블 협상을 본격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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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꼬 튼 해외여행, 다음달 '유럽간다'━
여행사 중 가장 먼저 영업을 재개한 참좋은여행은 이날 정부 발표를 접하자마자 다음달 12일 대한항공을 통해 프랑스 파리로 떠나는 여행일정을 내놨다.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단체 해외여행인데, 현재 6명이 예약해 출발을 확정했다. 7월19일과 26일, 8월2일 등 매주 월요일 출발 일정으로도 모객 중이다. 업계 1위 하나투어도 9월 추석을 전후해 전세기로 유럽을 다녀오는 일정을 계획 중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최근 백신공급으로 해외여행 희망을 갖게 된 상황에서 나온 정부 발표는 '가뭄의 단비'처럼 감사한 일"이라며 "단 1명이라도 예약해주시면 출발할 계획으로, 현지에서 있을지 모르는 인종혐오나 방역우려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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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상화? 손실보상 전제돼야'━
여행업계에선 트래블버블보단 최근 정치권에서 급물살을 타고 있는 '손실보상제'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와 중소여행업체들이 지난달에 이어 전날에도 국회를 찾은 것도 자영업자·소상공인 손실보상제 대상에 여행업종을 포함시켜달라고 촉구하기 위해서다. 이날 여행업계는 △여행업 피해보상이 포함되는 손실보상법 제정 △관광진흥개발기금으로 여행업 생존 지원을 촉구했다.
협회 관계자는 "사실상 '집합불가' 업종이라 직원들은 2년째 휴직하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업체 대표들은 사무실을 쪼개 세탁소를 운영하는 등 생존에 몸부림치는 상황"이라며 "여행정상화까지 2~3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융자나 재난지원금으론 버틸 수 없어 손실보상법 등 제도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여행업 종사자 중 1만7000명이 실직하고 4만8000명이 휴직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전날 손실보상법과 관련해 행정명령을 받는 24개 업종 외에 여행업 등 10개 경영위기 업종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맞춤형 피해지원금'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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