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위 소형원전'서 전력·수소 생산, 삼성重 기술개발 착수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21.06.09 10:01
왼쪽이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오른쪽이 박원석 KAERI 원장./사진=삼성중공업

먼 바다 위에서 전력과 수소 등 에너지를 만드는 '바다 위 원자력발전소'가 나올까. 삼성중공업이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과 손잡고 해양 원전 기술 개발에 나선다.

설계 상 먼 바다에서 전력과 수소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데다 선박에 적용하기도 쉬워 기술 개발에 성공한다면 조선업과 에너지산업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유일 원자력 종합연구개발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해양 용융염원자로(MSR·Molten Salt Reactor) 개발 및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MSR은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SMR(소형모듈원자로)의 한 종류다. SMR은 정부 탈원전 정책 하에서도 원전을 산업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에서 총 70여종의 SMR이 개발되고 있다. 국내서도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정부도 지난해 말 9차 원자력진흥위원회를 통해 혁신형 SMR 개발을 공식화한 상태다.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개발에 나선 MSR은 일반적인 SMR과 달리 선박에 적용하기 쉽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MSR을 동력원으로 하는 선박을 만들거나, 이를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초대형 해양플랜트에 탑재할 수 있다.

MSR은 핵 연료의 사용 주기가 20년 이상으로 선박 수명 주기와 같다. 선박에 탑재할 경우 한 번 탑재한 후 교체할 필요가 없다 .또 원자로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다. 역시 선박에 적용하기 좋은 조건이다.


MSR은 또 원자로 내부에 이상 신호가 발생하면 액체 핵연료인 용융염이 굳도록 설계돼 있다. 중대사고를 원천 차단해 안전성이 높다. 또 고효율 전력과 수소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 차세대 그린수소 생산기지 등 활용 분야도 다양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삼성중공업은 미래 신사업 확장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MSR 기반 부유식 원자력발전 플랜트 및 원자력추진선박 시장 본격 개척에 나선다.

삼성중공업과 KAERI는 MSR 요소 기술 및 열교환기 등 관련 기자재 개발에 협력한다. 또 해양 원자력 제품 설계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 성능 검증, 경제성 평가 등 전반에 대해 공동 연구에 나선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은 "MSR은 기후 변화 이슈에 효율적으로 대응 가능한 무탄소 에너지원으로서 삼성중공업의 비젼과 부합하는 차세대 기술"이라며 "MSR이 현재 연구개발 중인 암모니아, 수소 기술과 함께 삼성중공업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엔 정 사장과 박원석 KAERI 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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