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2년 무급휴직 자구안 과반 찬성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 2021.06.08 11:33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정일권 쌍용자동차노동조합 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법정관리 10년 만에 다시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고용 유지와 정부 지원 촉구 1인시위를 하며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4.26. chocrystal@newsis.com

법정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의 자구안이 과반 찬성으로 통과됐다.

쌍용차는 자구방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 참여조합원(3224명)의 52.1%(1681명) 찬성으로 최종 가결됐다고 8일 밝혔다.

앞서 쌍용차는 기술직 직원 50%, 사무직 직원 30%에 대해 무급휴직을 시행하는 내용의 자구안을 만들었다. 1년 시행 후 차량 판매 상황을 고려해 1년 더 무급 휴직을 연장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2019년 합의한 임금 삭감과 복리 후생 중단 기간도 2023년 6월까지 2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임원 임금은 추가로 20% 삭감해 총 40% 줄이기로 했다.

단체협약 변경 주기를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효율적인 인력 운영 및 생산 대응은 물론 무쟁의 확약까지 했다. 유휴자산은 추가 매각(4개소)한다.

노조는 생존을 위해 자구안을 받아들였다. 쌍용차는 자구안 통과로 우호적인 여건에서 성공적으로 매각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고, 관련 이해관계자들의 눈높이에 상응하는 생존의지를 대내외적으로 표명했다.

쌍용차는 "2009년과 달리 고용은 유지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합리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이라며 "노사의 고민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구안 통과로 쌍용차 노조 생존의지 확인"…인력 구조조정·생산성 향상 효과도↑


[평택=뉴시스]배훈식 기자 = 쌍용자동차에 대한 법원의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결정이 내려진 15일 오후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본사 모습. 2021.04.15. dahora83@newsis.com

쌍용차는 앞으로 투자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해 '인가 전 M&A'를 통한 기업회생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번 자구안은 이해관계자들이 쌍용자동차의 생존 의지를 확인하는 마지막 기회였을 뿐 아니라 앞으로 매각과 회생절차의 관문을 통과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였다는 평가다.

특히 효율적인 생산 및 인력 운영 측면에서 시장수요에 대응한 전환배치 시행 및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 인원에 대해 신규 채용을 하지 않음으로써 실제적으로 인력 구조조정 및 생산성 향상의 효과도 얻을 수 있게 됐다.

정용원 쌍용자동차 관리인은 "무엇보다 장기적인 생존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친환경 미래차 시대에 대비해 현재의 내연기관 차량 중심의 사업구조를 글로벌 선진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친환경 차량 위주로 재편해 나가는 등 미래 사업 비전도 제시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임직원들에게 상세하게 설명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데 매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자구안은 회사가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생존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것"이라며 "자구안이 포함된 회생계획안을 토대로 M&A를 조기에 성사시켜 쌍용자동차의 장기적인 생존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일권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위원장도 "자구안은 2009년 당사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고심해 마련한 안"이라며 "노동조합은 고용을 안정시키고 회사가 미래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 7일 M&A 추진 및 한영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의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매각주간사 선정 건에 대해 법원 허가를 받았다. 오는 9일부터 킥오프(Kick off) 미팅을 시작으로 매각일정을 논의하며 이달 말 입찰 공고 후 본격적인 M&A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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