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연예인과 합치면..클레온, AI 영상 SNS 출시 임박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 | 2021.06.07 17:33
진승혁 클레온 대표(맨 왼쪽 상단)가 AI로 얼굴을 자동 합성한 '가상 외모'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클레온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던 어느 날 진승혁 클레온 대표는 온라인 강의를 듣다가 끔뻑 졸고야 말았다. 그러다 한 가지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된다.

'선생님이 꿈에 그리던 '이상형'이면 어떨까. 강의 내용이 어렵고 지루해도 꾸벅꾸벅 졸 일은 줄어들지 모른다. 아니 500% 집중할지도 몰라.'

'한 번 만들어 볼까.'

친구와 술 한 잔 걸치며 의견을 나눴다. 그거 가능할 거 같은데. 친구의 공감에 힘입어 뭐라도 한 번 만들어 보자는 게 사업 아이템이 됐다. 클레온은 AI(인공지능) 얼굴·음성 합성 기술을 개발했다. 단 한 장의 정면 사진으로 영상을 생성할 수 있는 딥러닝 기술이 이 회사 핵심 기술이다. 30초~1분의 음성만 가지고 있다면 목소리까지 구현할 수 있다.

2019년 창업한 뒤 그간 B2B(기업 간 거래) 중심으로 활동하다 얼마 전부터는 일반 소비자를 위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뛰어들었다.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얼굴·음성 합성 기술을 누릴 수 있게 한 것이다. 오픈 예정인 SNS '카멜로'는 터치 몇 번으로도 재미있는 영상을 내 얼굴과 목소리로 바꿔볼 수 있는 서비스다. 모바일 활동이 잦은 Z세대를 겨냥한 것인데, 유튜브처럼 콘텐츠 기획 및 촬영 능력이 없어도 클릭 몇 번만 해도 색다른 영상을 쉽고 빠르게 만들고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텍스트를 중점으로 한다. 인스타그램은 이미지가, 제페토는 애니메이션이 주요 콘텐츠다. 요즘 뜨는 클럽하우스는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다. 영상을 기반으로 한 SNS에 카멜로를 올리겠다는 게 진 대표의 각오다.


그는 "유튜브나 틱톡을 동영상 SNS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체 사용자 중 1%가 실제 콘텐츠 제작자"라며 "영상 제작보다는 공유(감상)에 초점이 있는 셈"이라고 했다. 이어 "왜 영상만 SNS가 없을까라는 고민을 거쳐 탄생한 게 바로 '카멜로'"라고 설명했다.

카멜로는 6월 중 론칭한다. 여기에는 회사가 보유한 영상 및 음성 생성 기술 6가지가 모두 녹아 있다. 이 기술 가운데 '얼굴 생성 기술'은 영상 속 얼굴을 다른 사람 얼굴로 맞바꿀 수 있는 '다대다 얼굴 변환' 기술과 2명 이상의 얼굴을 섞어 새로운 얼굴을 만들 수 있는 '가상 얼굴 생성 기술', 타인의 메이크업을 그대로 입혀볼 수 있는 '메이크업' 기술로 나뉜다.

'음성 생성 기술'의 경우 목소리에 맞춰 입 모양이 움직이는 '목소리·입모양 합성' 기술과 영상 속 음성을 원하는 목소리로 바꿀 수 있는 '다대다 목소리 변환' 기술과 목소리 데이터 약간으로도 입력한 글자에 따라 그 목소리로 재현되는 '다대다 목소리 생성기술'로 구성됐다. 이를 활용하면 내 얼굴을 새롭게 바꾸고, 영어나 중국어도 구사하는 것처럼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이 기술이 독특한 이유는 별도의 AI 학습 시간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진 대표는 "다른 기술 모델은 40시간 정도의 학습을 해야 하고 데이터도 만 장이 필요하다"면서 "일반 유저들이 쓸 수 없고 기업체의 수요만 감당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 같은 영상 및 음성 생성 기술로 특허청의 국제 표준특허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시리즈A 투자도 유치 중인 상태다.

클레온의 최종 목표는 글로벌 컬처 콘텐츠 회사다. 이를 위해 '카멜로'를 시장에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회사의 다양한 AI 기술과 문화 산업을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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