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몰려온다" 스타트업 투자 5월 한달에만 '1조' 찍었다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21.06.03 16:08
스타트업 투자가 역대 최대의 활황기를 맞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가 막대한 자본을 쏟아부으면서 스타트업발(發) 혁신기술이 등장할 수 있는 통로가 넓어지고 있다.

3일 국내 스타트업 민관협력 네트워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간 스타트업들이 유치한 투자금은 총 1조110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집계된 규모 중 최대치다.

다만 지난해에는 신약개발 관련 스타트업을 포함했으나 올해 1월부터는 제외하는 등 데이터 집계 방식에 변화가 있었고, 각사가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계산한 수치이기 때문에 비공개 투자유치 등 미공개 데이터에 따른 실제 규모와의 오차 가능성이 있다.

지난 5월 한 달간 유치한 투자금은 올해 1분기(1~3월) 전체 규모인 1조1811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월별로도 △1월 2476억원 △2월 5272억원 △3월 4063억원 △4월 7349억원 △5월 1조1102억원 등 가파른 증가 추세다.

지난달 1조원대의 투자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눔(Noom)'이 견인했다. 미국 사모펀드인 실버레이크가 주도한 시리즈F 펀딩에서 5억4000만달러(약 6027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인 창업가 정세주 대표가 설립한 눔은 사용자의 식생활과 생활 습관 등을 분석해 건강을 관리해주는 모바일 앱이다. 전 세계 회원 수는 4500만명, 한 달에 59달러(6만6000원)를 내는 유료 회원은 250만명에 달한다.


눔에 이어 인공지능(AI) 교육 스타트업 뤼이드가 세계 최대 벤처펀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서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직장인 소셜 플랫폼 '블라인드' 운영사 팀블라인드가 416억원을 유치하는 등 굵직한 투자들이 이어졌다.

인수합병(M&A)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패션플랫폼 스타일쉐어·29CM,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미디어',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 미디어', 중간물류 전용 플랫폼 '와이엘피' 등 11곳의 스타트업이 인수 소식을 전했다. 지난 1년 중 가장 많은 수치다.

클리닝·세탁 등 홈테크 분야 대규모 투자도 눈길을 끌었다. 홈클리닝 서비스 '청소연구소'를 운영하는 생활연구소가 220억원, 모바일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워시스왓'이 17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관계자는 "투자를 유치한 82곳의 카테고리를 분석한 결과 상위 업종은 헬스케어, 이커머스·로지스틱스, 핀테크·프롭테크"라며 "4월 아이유노·센드버드에 이어 5월에도 해외에 본사를 두고 활약하는 한인 창업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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