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결별 7년 만에…토요타, 美 전기차 시장 재도전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1.06.03 14:16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EV)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각생' 일본 토요타도 미국 시장 내 전기차 진출을 본격 예고했다.

토요타는 3일(현지시간) 전기차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면 전기차 생산 거점을 미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4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철수한 후 7년 만의 '유턴'(U-turn)이다.

토요타 'bZ4X'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선두 테슬라에 포드, GM 등 전통 자동차업체들이 잇따라 진입한 데 이어 하이브리드 아닌 순수 전기차엔 소극적이었던 세계 1위 완성차업체 토요타까지 뛰어들면서 전기차 시장 경쟁은 한층 격화하는 모양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토요타는 이날 댈러스 북미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밥 카터 북미 판매 책임자는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존 공장 증산에 더불어 새로운 공장 신설과 생산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 수요와 비즈니스 모델이 있을 때 그 흐름을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요타는 코롤라의 크로스오버 버전 등 몇 가지 새 모델을 공개했다. 'bZ4X 크로스오버'와 아직 이름을 정하지 않은 렉서스(Lexus) 모델이다. 앞서 올해 초 토요타는 2022년부터 완전한 전기차 모델 두 가지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두 자동차는 작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자들을 따라 잡기 위한 토요타의 선구 모델로 나섰다"고 전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미국 내 생산은 당분간 미루기로 했다. 토요타가 계획하는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달성하기 전까진 일본 내 생산 후 미국 수출로 방향을 정했다. 카터 책임자는 "토요타가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결정을 완벽히 내리기 전에 리튬이온배터리 부족 등 업계 전반의 공급망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자국 내에서 생산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토요타로서는 힘든 경쟁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토요타는 미국 판매 예정인 모든 전기차를 일본서 생산 후 수출하기로 해 전체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카터 책임자는 특정 자동차 제조업체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은 결국 시장을 왜곡시키고 탄소배출이란 궁극적 목표에서 멀어지게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승자와 패자를 선택해야 하는 사람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부가 아니라) 소비자"라고 말했다.

토요타는 2023년까지 미국 총 판매량의 15%를 전기차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드가 2030년 내에 전체 판매량의 40% 전기차로 채우고, GM이 2035년부터 전기차만 판매하겠다고 계획한 것에 비하면 비교적 소극적인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토요타는 10년 전인 2011년 테슬라와 합작으로 '라브4 EV'를 생산하며 미국 시장에 야심차게 진출했다. 그러나 라브4 EV는 3년간 2000대 남짓 생산에 그쳤고, 결국 2014년 단종되며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사업을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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