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전 총리는 2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한국 대선 후보가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일본령 표기를 바꾸지 않으면 한국의 올림픽 보이콧도 있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고 한다"면서 "미국 지도에 다케시마가 한국령(독도)으로 돼 있는 것을 알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일본) 보수파 여러분은 친미(親美)이기 때문에 (미국 지도의 독도 한국령 표기에 대해) 항의할 수가 없는 건가요"라고 되물었다.
트윗 글 아래에는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동아시아공동체연구소의 마고사키 우케루 소장과의 유튜브 대담 중에서 발췌한 것이라고 적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009년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 소속으로 집권해 9개월간 '단명 내각'을 이끌었었다. 정계 은퇴 후 2015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했고, 2018년 경남 합천에서 원폭 피해자를 만나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는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의 사과를 촉구해왔다.
하토야마 전 총리의 이번 발언은 도쿄올림픽 대회 조직위원회가 성화 봉송로를 나타낸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미세한 점으로 표기해 한일 양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일본 정부는 독도가 자국 영토라고 거듭 억지 주장하며 한국의 항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2일 TV도쿄 유튜브 공식 채널 생중계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항의를 받은데 대해 "역사적인 사실에 비추어 봐도 국제법 상으로도 다케시마는 명백히 일본고유의 영토이며, 한국의 항의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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