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레드백 장갑차·K2 전차…세계 시장 공략 나선 韓 무기들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 2021.06.03 04:50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Seoul ADEX 2019)’에서 최초로 실물이 공개된 레드백(REDBACK) 장갑차/사진제공=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 현대로템, KAI(한국항공우주산업) 등 한국 방산업체들이 해외 수주를 위해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밀착 영업을 진행 중이다. 현지 맞춤형 무기 개발은 물론, 현지 업체들과 협력하고 현지에서 대규모 인력을 채용하는 등 수출국의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은 호주 장갑철강 전문 회사 비스알로이(Bisalloy)와 엔지니어링 회사인 하이프레이저(HiFraser) 등 40여개의 호주 방산업체들과 유기적인 납품·생산 체계를 구축하며 적극적인 현지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와 레드백(Redback)의 호주 수출을 노리고 있다. K9 자주포는 현지화 전략이 성공한 대표적인 무기다. K9 자주포는 지난 2010년에도 호주 육군 자주포 사업의 최종 우선협상대상 기종으로 선정됐지만, 호주 정부가 2012년 국방예산 삭감을 이유로 사업을 중단하면서 수출이 무산됐다.

한화디펜스는 자주포 수출이 무산됐음에도 호주법인을 설립하고 90% 이상을 현지 인력으로 채용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호주 육군의 자주포 도입 사업 'LAND 8116'의 단독 우선협상대상 장비로 선정됐다. 내년 초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대부분은 현지에서 생산된다.

호주에 서식하는 맹독성 붉은등거미의 이름을 딴 레드백 장갑차는 지난해 말 시제품 3대가 호주 육군에 인도돼 시험평가를 받고 있다. 독일 링스(Lynx)의 장갑차와 경쟁한다. 호주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사업은 장갑차 구입과 지원체계, 훈련, 시설 건설 등을 포함해 최대 20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최종 후보자 선정은 내년 1분기에 이뤄지는데 한화디펜스는 이 역시 전체 수출물량을 호주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한화디펜스가 현지화를 시도하는 해외시장은 호주뿐만이 아니다. 미국 차세대 유·무인 전투차량(OMFV) 사업에도 도전한다. OMFV는 현재 미 육군이 운용중인 M2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량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는 차량으로 사업 규모가 약 54조원에 달한다. 이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한화디펜스는 미국 전술차량 제작업체인 오시코시 디펜스와 손을 잡았다.


현재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 랜드 시스템즈(GDLS), 독일 레인메탈(Rheinmetall), 영국 BAE 시스템즈(BAE Systems) 등의 업체들이 OMFV 입찰에 참여한 상황이다. 이미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 해외사업 전담조직인 한화디펜스인터내셔널(HDI)은 미국에 사무실을 내고 현지에서 영업 중이다. 오는 7월 후보업체로 선정되면 한화디펜스는 현지 인력을 대규모 채용하는 등 수주를 위한 현지화 전략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전망이다.
(고양=뉴스1) 박지혜 기자 = 1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efense & Security Expo Korea 2020)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대한민국 방위산업전은 국내 최대 규모의 지상무기 전시회로, 2014년부터 격년제로 개최하며 올해 4회째다. 2020.11.18/뉴스1
현대로템도 방산부문의 첫 해외 수주를 노리기 위해 현지화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08년 전차 강국인 독일을 제치고 터키에 K2 흑표 생산기술을 수출했지만, 현재까지 완제품을 수출한 적은 없다. 현대로템은 노르웨이 차세대 전차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영업·생산·설계 등 실무부서 인원들을 파견해 현지 방산업체들을 방문하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노르웨이 정부는 지난해 10월 현대로템의 K2 전차와 독일 KMW사의 레오파드 전차 중에서 입찰을 통해 신형 전차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2025년까지 육군 배치가 목표다. 현대로템은 노르웨이 정부와 현지생산 및 협력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는 중이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차체와 노르웨이 현지에서 생산한 주포를 현지에서 최종 조립하는 방식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수출 침체기를 겪었던 KAI(한국항공우주산업)도 말레이시아에 국산 완제기 FA-50을 수출하기 위해 '기술이전' 카드를 꺼내들며 현지 민심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안현호 KAI 사장은 지난 4월 방한한 다토 스리 모함마드 아즈민 알리 말레이시아 경제수석장관을 만나 방위항공분야서의 점진적인 기술이전과 인적자원 개발 등을 협의했다. 안 사장은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상반기부터 말레이시아와 콜롬비아에 공을 들였는데 (수출에) 긍정적"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KAI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수주를 위해 현지화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지난해엔 완제기 수출을 못했지만 올해는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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