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남아 살해 후 시신 녹인 마피아 두목 '석방'…伊 '발칵'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 2021.06.02 09:12
11세 아이를 살해한 뒤 시신을 산성 물질로 용해시키는 등 만행을 저지른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마피아 두목이 25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사진=로이터/뉴시스

11세 아이를 살해한 뒤 시신을 산성 물질로 용해시키는 등 만행을 저지른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마피아 두목이 25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시칠리아 마피아 조직 '코사 노스트라'의 두목 지오반니 브루스카(남·64)가 이날 징역 25년형의 형기를 마치고 감옥에서 풀려났다. 브루스카에 의해 살해된 피해자의 유족들은 그의 석방 소식을 듣고 분노하고 있다.

앞서 1996년 체포된 브루스카는 이탈리아에서 반(反) 마피아 검사로 알려진 지오반니 팔코네를 암살하는 등 100여 건 이상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뒤, 검찰 측 정보원으로 협력하며 동료와 라이벌 조직원들의 검거를 도왔다. 이에 브루스카의 형량은 당초 선고됐던 종신형에서 25년형으로 감형됐다. 마피아 조직 검거에 일조했다는 이유였다.

브루스카는 1992년, 시칠리아섬 팔레르모 지역 인근 도로를 지나고 있던 팔코네를 노리고 폭탄을 터뜨렸다. 당시 이 사건으로 팔코네를 비롯해 함께 있던 팔코네의 아내와 경호원 3명도 사망했다.


특히 브루스카는 자신을 배신했다는 이유로 조직원의 11살 아들을 잔혹하게 살해해 충격을 줬다. 브루스카는 소년을 납치, 고문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도 모자라 산성 물질에 시신을 용해하는 등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 이에 가족들은 소년의 시신조차 찾을 수 없었다.

브루스카의 석방 소식이 알려지자 살해된 희생자들의 유족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팔코네 검사와 함께 살해된 한 경호원의 아내 티나 몬티나로는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 "국가가 우리를 배신한 것"이라며 "우리는 29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그 사건에 대한 진실을 알지 못하지만 우리 가족을 파탄낸 브루스카는 자유로워졌다"고 분노했다.

일부 이탈리아 정치인들 역시 브루스카의 석방 소식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마테오 살비니 자유당 당수는 "25년을 감옥에 있었던 마피아 두목 브루스카가 자유로운 몸이 됐다"며 "이것은 이탈리아인이 받아야 할 정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엔리코 레타 중도좌파 민주당 당수 역시 "(브루스카의 석방은) 복부를 세게 맞은 것처럼 숨을 쉴 수 없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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