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45.6% 증가한 507억3000만달러로 잠정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출 증가율은 1988년8월 이후 32년 만에 최대 폭이다. 7개월 연속 증가세며, 특히 2개월 연속 40%대 성장(4월 41.2%)은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수입은 37.9% 늘어난 478억1000만달러, 무역수지는 29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3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15대 주력품목 중 14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이 중 12개가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반도체는 24.5% 늘어난 10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1개월 연속 증가다. 2018년 이후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자동차는 93.7% 늘며 5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증가율은 14년8개월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석유화학도 94.9% 증가했다. 45억7000만 달러 수출액은 지난 3월(47억5000만달러), 4월(46억7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3위의 성적이다. 유가와 수요 회복 영향으로 석유제품은 164.1% 늘었다. 15년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대표적 신성장 품목인 바이오헬스와 이차전지는 각각 21개월, 9개월 연속 늘었다. 바이오헬스는 12억 달러, 이차전지는 7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모두 역대 5월 최고기록을 세웠다.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9대 지역으로의 수출이 모두 늘었다. 이는 10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지역별 수출 증가율은 △중국 22.7% △미국62.8% △EU 62.8% △아세안 64.3% △일본 32.1% △중남미 119.3% △인도 152.1% △중동 4.6% △CIS36.5% 등이다. 미국, EU, 아세안으로의 수출액은 역대 5월 중 1위를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액의 경우 역대 2위의 성적이다.
산업부는 최근 수출 여건 변화에 대해 "우리 수출의 지속 성장을 위한 여건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그 근거로 우선 세계 교역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WTO(국제무역기구) 통계에 따르면 수출 10대국의 올 1분기 수출이 모두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한국 수출이 9대 지역 수출이 2개월 연속 모두 늘어난 것도 세계 교역 회복세의 가늠자다.
국내 수출품목의 균형적인 성장도 긍정적인 평가의 배경이다. 10년 만에 3개월 연속으로 15대 주력품목 중 14개 이상 품목의 수출이 늘어난 점을 주목한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석유화학, 기계 등 중간재 품목이 대반전을 이뤄냈다. 수출 물량도 정상궤도에 올랐다. 지난달 수출물량은 15.6% 늘어났는데 이는 14개월 만에 두 자리 증가다. 2017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물량과 단가가(+25.9%) 모두 두 자리수 증가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시장의 활황도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유다. 5월까지 반도체 누적 수출액은 2018년에 이어 2위 기록이다. 최근 메모리 가격의 상승세 등도 수출 호조 지속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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