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가 내 인생에 도움 될 줄은…" 얀센 예약한 '예비군·민방위'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21.06.01 10:56
/사진=정한결 기자.
"군대가 도움 될 줄 몰랐다."

미국이 제공한 얀센 백신에 대한 사전 예약이 1일 오전 0시부터 시작됐다. 대상자 370만여명 중 100만명에 대한 선착순 접종이라 '광클(미친듯이 클릭)'이 예상됐다.

초반 접속자가 몰려 제대로 예약을 할 수 없어 일부에서 볼멘소리가 나왔다. 서울 영등포구 소속 민방위 대원은 접종 대상자가 아니라고 뜨는 오류도 발생했다. 하지만 시스템이 안정되면 이날 오전 8시에도 백신이 예약 가능한 병원을 5분 내로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예약 시작되자 사람 몰려 예약 시스템 지연...안정화 되면서 예약 가능


이날 0시 백신 예약이 시작되자 질병관리청 홈페이지는 접속자가 몰렸다. 접속자가 7만여명에 달하자 한 때는 대기 시간이 1시간 넘게 나오기도 했다.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 등 두 차례 접종이 필요한 다른 백신과 달리 1회 접종만으로 예방 효과가 있다. 정부 역시 접종대상자를 상대로 이날부터 8인 이상 직계가족 모임 허용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사람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기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서울 반포동에서 직장을 다니는 박모씨(31)는 "처음에는 1시간씩 대기 시간이 잡혔지만 그 숫자가 금방 줄어들었다"며 "컴퓨터로는 바로 접속이 돼 광클까지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오전 0시 18분이 되자 자정에 1시간 가까이 되던 대기 시간은 17분으로 줄었고, 박씨는 0시 40분쯤 자신의 직장 근처 병원에 예약을 할 수 있었다. 박씨는 "민방위도 백신을 준다고 해서 예약했다"며 "군대가 도움이 될 줄 몰랐다"고 했다.

경기 하남시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더욱 쉽게 예약을 마쳤다. 김씨는 "자정 2분 전에 들어가 개인정보를 미리 입력하니까 쉽게 됐다"며 "다만 그 뒤로 접속이 안됐다"고 말했다.

1일 오전 12시 18분 질병관리청 백신 사전예약 홈페이지 대기줄이 5만명대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1일 아침에도 예약 가능 '5분'이면 완료


자정에는 40분 정도 소요됐지만, 아침이 되자 수월했다. 이날 오전 7시 50분쯤에도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 접속하자 대기줄이 없어 곧바로 사전예약을 진행할 수 있었다.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휴대전화로 본인 인증을 하자 곧바로 병원 선택이 가능했다. 동 단위로 병원을 선택하는 형식이라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백신 예약이 다 찼다. 그러나 다른 동에서 손쉽게 백신 예약 잔고가 남은 병원을 찾을 수 있었다. 직장 근처 병원을 선택한 뒤 시간대를 선택하자 예약이 끝났다.

이렇게 홈페이지를 접속해 예약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5분에 불과했다. 예약한 뒤 10분이 지나자 카카오톡으로 정부가 운영하는 '국민비서 구삐' 채널로부터 예약 내역을 확인하는 메시지가 왔다.

이날 오전 9시10분쯤 예약에 나선 직장인 이모씨(37)도 "앞에 대기인원이 1만명 정도 있었는데 순식간에 사라졌다"며 "예약하는데 3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번 얀센 백신은 물량이 없었던 잔여백신보다 훨씬 손쉽게 예약이 가능했다. 지난 27일부터 네이버·카카오 등의 앱을 통한 잔여백신 조회·예약이 시작됐지만 현재도 서울 전역 지도에는 '0'이 가득하며 몇 안되는 백신은 순식간에 예약이 찬다.

잔여백신은 기본적으로 백신 접종 대상자가 접종 당일 병원에 나타나지 않아야 그 물량이 확보되지만, 지난 22일 미국이 한미정상회담에서 얀센 백신 100만명분을 건네면서 물량이 아직 남아있는 셈이다.

한편 얀센 백신 사전 예약 대상자는 30세 이상 군·외교 관련 종사자 13만7000명, 예비군 53만여명, 민방위 대원 304만여 등 총 370만여명이다. 군 관련자에는 군무원 등 외 군 간부 가족도 포함되며, 이 중 선착순 100만명만 접종이 가능하다. 이달 초 한국 군용기를 통해 들어와 예약은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접종은 10일부터 20일까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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