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씨 친구폰' 습득한 미화원…동료 "잔디밭서 주운 듯"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 2021.06.01 05:55
지난 19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해군 군사경찰들이 고 손정민씨 친구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장비를 이용해 수색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고(故) 손정민씨의 실종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발견한 환경미화원 B씨가 2주 이상 휴대전화를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와 함께 근무하는 동료 환경미화원인 C씨에 따르면 B씨는 지난 10~15일 사이 휴대전화를 주워 개인 사물함에 이를 두었다가 잊어버렸다고 한다. 31일 C씨는 머니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이후 B씨가 병가를 내느라 해당 사실을 까먹은 것 같다"며 "지난 20~26일 팔이 좋지 않아 병가를 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업무에 복귀한 B씨가 휴대전화를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낸 건 3일 후인 30일쯤이었다. 다른 환경미화원이 잔디밭에서 또다른 휴대전화 하나를 주웠다는 이야기에 생각이 났다고 한다.

C씨는 "정확하진 않지만 휴대전화를 주운 곳이 강쪽은 아니고 잔디밭 쪽으로 알고 있다"며 "함께 휴대전화를 들고 안내센터에 전달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경찰이 출동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C씨는 15~19일 사이 B씨가 왜 신고를 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엔 "당시 병가를 낸 직원들이 많아 (본인도 병가를 내야하는데) 인력 부족 등 때문에 병가를 낼 수 없어 그 부분에 신경이 쏠려 있어 그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센터 직원은 "(휴대전화) 기종이 언론에 보도됐던 A씨의 것과 같아 경찰에 바로 신고를 한 것으로 들었다"며 "정확히 몇 시쯤 어디에서 발견했는지는 아직 잘 모른다"고 했다.


이 직원은 "휴대전화 제출과 함께 경찰조사를 받으러 간 B씨가 (다음날인) 오늘까지 출근하지 않았다"며 "돌아오는 대로 자세한 경위 등을 물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서울 서초경찰서는 30일 오전 11시29분쯤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 직원으로부터 '환경미화원 B씨가 휴대전화를 습득했다'는 신고를 받고 휴대전화를 전달받았다. A씨의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진 상태였으며 이후 경찰이 휴대전화를 충전한 결과 정상 작동했다.

경찰은 31일 최면수사를 통해 B씨가 A씨의 휴대전화를 발견한 장소와 시간 등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주변 폐쇄(CCTV)회로도 추가로 분석 중에 있다. B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작업하고, A씨의 휴대전화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맡긴 상태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가 그동안 정민씨와 A씨의 당일 행적을 밝힐 주요 단서로 지목됐던 만큼 지인들과 나눈 대화, 촬영한 사진, 통화 내역 등을 꼼꼼히 조사할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일부터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매일 40여명의 한강경찰대, 기동대 등을 투입해 수색을 벌여왔다.

한편 친구 A씨는 정민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37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한 뒤 자시 잠들었다가 정민씨의 휴대전화만 들고 귀가했다. A씨의 휴대전화는 이날 오전 7시2분쯤 한강공원 인근에서 꺼진 뒤 사라진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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