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전략으로 날아오른 갤러리아百…성장세 'TOP'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 2021.05.30 06:00
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오프라인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백화점 업계가 웃음 짓고 있는 가운데 갤러리아 백화점의 가파른 실적 상승이 눈에 띈다. 오프라인 위기 상황에서 프리미엄에 집중했던 갤러리아백화점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의 올 1분기 매출은 1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신장했다. 영업이익도 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 51억원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성장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이 같은 성장세는 올 1분기 호황을 맞은 백화점 업계에서도 두드러진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社)의 올 1분기 매출 신장률 11.5%, 23.8%, 26.7%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성장세다. 특히 '더현대서울'로 올 상반기 역대 최고급 매출을 기록했던 현대백화점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성과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백화점 3사보다도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백화점 3사는 올 1분기 각각 261.3%, 198.3%, 122%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성과를 냈는데 갤러리아백화점이 적자를 흑자로 대폭 전환한 것을 수치로 환산하면 300%가 넘는다는 점에서 실적 회복세가 큰 셈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받아야했다. 실제 갤러리아백화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전년 대비 63.1%나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이라고만 하기에는 2019년 상황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위기가 계속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나왔다. 실적 부진에 갤러리아 광교 등 신규 매장 개점과 면세점 사업 철수 등 영향도 있었지만 사업 등에 지출되는 비용은 백화점 3사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갤러리아백화점이 집중한 게 바로 '프리미엄' 사업 강화다. 최근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으로 유명한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을 중심으로 '메종갤러리아', '고메이494 한남' 등 프리미엄 콘셉트의 사업을 전개하며 '프리미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분 '명품' 소비 트렌드와 함께 날아올랐다. 올 1분기 갤러리아백화점의 명품 상푼군 전체 신장률은 64%로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특히 프리미엄 홈리빙·가전 제품의 매출이 71%나 증가했는데 '집콕' 트렌드에 고급 리빙·가전 상품들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신규 사업으로 시작했던 '고메494 한남'은 갤러리아백화점의 매출 증진에 크게 공헌했다는 평가다. 고메이494은 원래 백화점 식품관에서 운영했던 곳이지만 이를 백화점에서 떼 고급 주거단지인 한남동에 위치시켰다. 한남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갤러리아백화점 방문을 늘리려는 전략이었다. 이 결과 명품관의 서울 지역별 매출 비중 순위에서 용산구가 서초구·성동구를 제치고 강남구에 이은 2위로 올라섰다. 특히 당시 한남동에 거주하는 입주민 고객에게 별도 카드를 발급했는데 해당 카드를 신규 발급받은 고객의 70% 이상이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에서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문을 연 갤러리아 광교점도 특색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매출에 톡톡히 기여했다. 구찌·생로랑·펜디·프라다뿐만 아니라 디올·쇼메·프레드·벨루티 등 명품·HJ 브랜드를 단독 입점시키며 차별점을 둔 덕분이다. 아직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3대 명품이 입점하지 않아 압구정점보다 명품 브랜드가 약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 중 1개 브랜드와 협상을 진행 중이란 점에서 3대 명품 입점 가능성도 열려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상품군 강화와 VIP 서비스 업그레이드 등 갤러리아의 프리미엄 전략이 적중하며 소비 심리 회복과 맞물려 1분기 매출 호조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에도 차별화된 MD 구축을 통한 사업장별 경쟁력 강화, 갤러리아 단독 컨텐츠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플랫폼 확장 등 전략적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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