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감정 빠진 故손정민 친구의 티셔츠…"더러워서 버렸다"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 2021.05.27 20:00
한원횡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 27일 오후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한강 대학생 사망사고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경찰이 고(故) 손정민씨 실종 당일 함께 있던 친구 A씨의 의복을 감정의뢰했으나 혈흔이나 DNA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A씨가 입고 있던 티셔츠는 당일 A씨 가족이 버린 것으로 보인다.

27일 서울경찰청은 서울 내자동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A씨가 입었던 점퍼와 반바지, 양말, 가방을 임의제출 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의뢰를 했고, 그 결과 혈흔이나 DNA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씨 옷을 제출 받았을 때 이미 세탁된 상태라 옷에 묻었던 흙 등은 감정할 수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입고 있던 티셔츠는 감정의뢰 대상이 아니었는데 A씨가 당일 귀가 후 버린 것으로 파악됐다.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친구 A씨가 신발에 이어 티셔츠도 버렸다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친구 A씨 측은 티셔츠가 더러워졌고, 저가의 제품이라 버렸다는 취지로 경찰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 당일 신고있던 신발도 토사물로 인해 더러워지고, 낡고 밑창이 닳아 버렸다고 A씨 측은 설명했다.

이외에 당일 입고 있던 점퍼와 반바지, 양말(가방 안에 있던 것), 가방을 모두 임의로 경찰에 제출한 것이다. 경찰은 신발을 찾기 위해 쓰레기를 추적했으나 이미 인천 수도권매립관리공사 3구역에 매립된 상태였다. 3구역은 31만평(약 100㎡)고, 매일 생활쓰레기 1만톤이 매립되는 곳이다.


정민씨가 입은 의복과 지갑, 양말도 국과수에서 감정했다. 옷에서 혈흔이 검출됐으나 모두 본인의 것으로 확인되는 등 특이사항이 없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A씨의 의복과 노트북이 정민씨 실종 후 10일, 아이패드와 휴대전화는 실종 후 5일이 지나서야 제출됐다는 유족의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패드와 휴대전화 등이 늦게 확보됐다는 지적이 있지만 삭제 정황은 일체 발견되지 않았다"며 "피의자 참고인에 대해 형사절차상 강제로 수사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족 측에서 좀 늦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든 게 동의 하에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수사단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봤던 것이 A씨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A씨 어머니 등 가족들의 휴대전화인데, 단계별로 모든 동의 하에 임의제출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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