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얀센 백신, 혈전 원인 찾았다"…독일 연구진 해결책 제시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1.05.27 12:02
독일 과학자들이 아스트라제네카(AZ)와 존슨앤드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드물게 보고되고 있는 혈전 발생의 원인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혈전 발생을 완전히 막을 수 있다고도 해 혈전 부작용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FP
파이낸셜타임스(FT)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주 괴테대학의 롤프 마샬렉 교수는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연구 결과 혈전 문제는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전달체)와 연관이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AZ 백신과 J&J의 얀센 백신은 모두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다. 독성을 없앤 아데노바이러스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를 실은 전달체를 주입해 몸 속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항원을 만드는 원리다.

하지만 두 백신 모두에서 혈전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부작용 공포가 커졌다. 현재 12개국 이상이 AZ 백신 접종 대상을 제한하거나 중단한 상태다. 영국에서는 AZ 백신 접종자 3300만명 가운데 309명이, 유럽에서는 1600만명 가운데 142명이 각각 혈전을 보고했다. AZ 백신을 승인하지 않은 미국에서는 얀센 백신을 맞은 740만명 가운데 8명이 혈전증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럽은 얀센 백신 사용을 승인했으나 경고 문구를 넣도록 했다.

마샬렉 교수의 연구팀은 두 백신이 스파이크 단백질의 DNA 유전자 서열을 세포 내 유액인 시토졸이 아니라 세포핵으로 전달한다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보통 바이러스는 시토졸에서 단백질을 만들지만 세포핵에서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특정 부분이 연결(splice)되거나 쪼개지면서 돌연변이 버전을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이 돌연변이는 중요한 세포막에 결합하지 못하고 떠돌다가 세포에 의해 체내로 분비되는데, 10만분의 1명 꼴로 혈전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마샬렉 교수는 설명했다. 반면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기반으로 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 물질을 세포핵이 아닌 세포액에 전달해 혈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마샬렉 교수는 "바이러스 유전자들이 세포핵에 있을 때 몇몇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백신 개발자들이 돌연변이가 생기지 않도록 스파이크 단백질을 코딩하는 유전자 서열을 수정한다면 혈전 문제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J&J는 이미 마샬렉 교수팀과 접촉해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샬렉 교수는 "우리는 데이터를 활용해 의도하지 않은 돌연변이를 막을 수 있도록 스파이크 단백질을 코딩하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를 독일의 백신 당국인 파울에를리히연구소와 독일의 백신 및 면역 자문기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은 공식 출판 전 26일 사전 공개됐으며 아직 동료평가는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일부 과학자들은 마샬렉 연구팀의 이론은 여러 가설 중 하나이며 주장을 입증하려면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본 대학의 요하네스 올덴버그 교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결합이나 분열에서 혈전증까지 이르는 인과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가 없다"며 "여전히 실험 데이터로 증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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