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전기차 고객들의 충전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픽업 충전 시범 서비스를 런칭한다고 27일 밝혔다. 기아 전기차를 보유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고객이 원하는 위치에서 차량을 픽업해 가까운 충전소에서 차량을 충전한 후, 다시 고객이 원하는 위치로 차량을 인도해주는 충전 대행 서비스다.
기아는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서·오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24시간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전기차 픽업 충전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용앱 '이온(eON)'도 출시했다. 앱에서 원하는 날짜와 시간, 차량 픽업 위치, 차량 수령 위치 등을 설정하고 예약을 확정하면 된다.
예약 절차가 완료되면 서비스 담당 기사가 고객이 지정한 장소에서 차량을 픽업하고 인근 충전소에서 기본 80%까지 차량을 충전한 후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다시 차량을 가져다준다.
서비스 이용 고객은 앱을 통해 서비스 이용 중 담당 기사에 대한 정보와 차량의 위치, 서비스 진행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시범 서비스 기간 동안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만 사용가능하며 올해 하반기에는 아이폰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11일 현대차는 국산차 업체로서는 최초로 '픽업앤충전 서비스'를 론칭한 바 있다. 기아와 서비스 내용은 비슷하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아와 달리 현대차는 서울 지역에서만 시범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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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도 '픽업 충전 서비스', 테슬라·벤츠는 충전 인프라 확대…"충성 고객 잡아라"━
아우디는 전기차 e-트론에 한해 '충전 대행'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아우디 고객지원센터나 자체 앱을 통해 서비스를 예약하면 전기차를 픽업해 충전한 후 고객한테 차를 탁송해준다.
그 외 테슬라나 벤츠는 픽업 충전 서비스를 운영하지는 않지만 우선 '충전 인프라'를 갖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테슬라는 250kW급 초급속 충전이 가능한 V3 슈퍼차저를 올해 전국 27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벤츠 역시 전기차 브랜드 'EQ' 급속 충전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 순수 판매만으로는 마진을 남기기 쉽지 않아 충전소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전기차는 엔진 등 기존 내연기관 부품이 들어가지 않는 대신, 배터리와 자동차용 반도체가 생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대체로 전기차 가격의 50% 이상은 '배터리 값'이 차지할 정도지만 제조사 입장에서 차 값을 비싸게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전기차 보조금 규모는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고,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피 튀기는 '가격 인하 경쟁'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만 팔아서 돈 번 회사는 없다. 테슬라도 탄소배출권 거래를 제외하면 만년 적자"라며 "인프라를 구축하고 다양한 수익 창출 경로를 만들어내면서 충성 고객을 미리 확보해둬야 추후 전기차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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