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만 벌써 네번째…"그래도 매수" 왜?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 2021.05.27 04:42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한때 '10만전자'를 목전에 뒀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랜 기간 횡보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하고 있다. 다만 목표 주가의 현실화일 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26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0원(0.13%) 내린 7만9800원에 거래마감했다. 지난 1월 9만6800원대까지 치솟으며 10만원대 진입을 전망했던 삼성전자는 4개월간 8만원대를 횡보하다 최근 7만원대 후반까지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31일 기준 소액주주는 총 386만7960명에 달한다. 여기에 우선주에 투자한 주주까지 합치면 개인투자자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5일 기준 올해 개인투자자들이 매수한 삼성전자의 금액은 22조627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0조943억원을 팔았다.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이 지난 1월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진입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재 주가보다 보유 평균단가가 높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일 하나금융투자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주가의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리포트들이 등장했다. 최저 목표주가는 기존 10만원을 제시했던 하이투자증권의 9만2000원이다. 앞서 KTB투자증권과 흥국증권이 제시했던 9만5000원과 9만7000원보다 낮다.

이어 하나금융투자가 기존 12만원에서 10만1000원, 유진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기존 11만원, 12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에 대해서는 '매수'를 유지했다. 2~3분기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조정되고 있기 때문에 저점 매수는 유지하지만 목표주가는 현실화하겠다는 것이 증권가의 입장이다.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5% 증가한 10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3분기에는 전부문에 걸친 실적 개선에 따라 동사 영업이익이 16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2%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다만 삼성전자 밸류에이션 배수와 동행해온 글로벌 유동성의 전년 대비 증감률 및 미국 ISM 제조업-서비스업 지수의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그동안 목표주가 산정을 위해 적용했던 역사상 최고 PBR(주가순자산비율) 배수 2.2배에 대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하반기 시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목표주가 하향 이유로는 금리상승, 하반기 테이퍼링 우려 등 외부요인을 꼽았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2분기 중 바닥을 확인한 뒤 3~4분기에 가파른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메모리 공급부족이 완화되고 2분기부터 서버 수요가 추세적으로 증가하며 메모리 상승 사이클에 대한 확신이 강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메모리 반도체 부족 상태 지속을 삼성전자 목표주가 현실화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 공급사의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Q 부족이 지속되며 중저가 반도체 시장에서 공급사들이 증설보다 가동률을 중시하고 있다"며 "이는 모바일과 TV 등 삼성 세트 부문 출하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메모리 반도체 관련 악재는 주가에 반영되고 투자 심리는 바닥을 통과했다"며 "이제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이 과거 성수기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 요구되고 있고 3분기에 되찾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삼성전자 주가 회복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변수들이 썩 나쁘지 않게 확인되면 시장은 다시 실적을 중심으로 평가할 것"이라며 "펀더멘털이 정상화되는데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지 않을리 없다"고 했다.

다만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언급된 반도체 협력과 삼성전자의 170억달러 신규 투자 계획 등은 대형주보단 중소형주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다.

김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증설 입박은 비메모리 사업가치에 긍정적"이라며 "다만 부품 공급 부족으로 휴대폰 부문 실적 가시성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은 제한적이고 미국 내의 파운드리 증설에 화답할 수 있는 중소형주의 주가 상승이 더욱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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